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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물리’ 현대약품 전산망 먹통에…병원·약국 혼란

일주일째 마비…주문·출고 등 중단

장애 원인·복구 일정 안내도 없어

장기화땐 CSO 정산 지연 가능성

수정 2026-04-09 07:44

입력 2026-04-08 17:27

지면 17면

벌레 물림 치료제 ‘버물리’ 제조사인 현대약품(004310)의 내부 전산망이 일주일째 마비되면서 일선 병원과 약국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현재까지 복구 일정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약사 영업대행업체(CSO)의 정산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이달 2일부터 내부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일주일째 복구되지 않고 있다. 거래처 조회와 주문, 출고 등 핵심 업무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회사는 전산망 장애 원인, 복구 일정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안내를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약품의 한 관계자는 “약국·병원 거래 내역과 거래장 조회가 모두 불가능해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일주일이 지나도록 현재 상황에 대한 내부 안내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현대약품 측은 “내부 전산망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전산망 마비 원인과 향후 대응을 묻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현장에서는 영업사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약국과 병원으로부터 “약이 왜 안 오느냐”, “반품은 언제 수거할 건가”, “자사몰 가입 승인은 왜 안 되느냐”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CSO 정산 지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SO는 제약사로부터 영업을 위탁받아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CSO는 주문·출고 데이터 기반으로 실적이 집계된 뒤 수수료를 정산받는 구조인 만큼, 전산 장애로 데이터 집계가 지연될 경우 정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 전산망이 마비되면 거래 내역이나 실적 데이터 조회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CSO에 대한 정산 금액 확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코스피 상장사로서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산 장애 자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코스피 상장사가 일주일 넘게 복구하지 못하고 별도 안내도 없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매출 1918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벌레 물림 치료제 ‘버물리’, 탈모 치료제 ‘마이녹실’,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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