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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트럼프 ‘입’에…전쟁 수혜주 방산도 재미 못 봐

한달간 ETF 15개 중 13개 손실

지정학적 리스크는 호재이지만

변동성 높아지면서 대부분 고전

‘PLUS K방산’ 4% 넘게 떨어져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폭 더 커

입력 2026-04-08 17:47

지면 19면

중동 사태 발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로 증시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대표적인 ‘전쟁 수혜주’인 방산 상장지수펀드(ETF)마저 최근 한 달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리스크’가 야기한 급등락에 전통적인 방산주 투자 공식이 흔들리는 구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5개 방산 테마 ETF 가운데 최근 1개월간 수익을 낸 상품은 2개에 불과했다. 순자산 1조 8030억 원으로 국내 방산 ETF 1위인 ‘PLUS K방산’은 최근 한 달간 4.32% 하락했다. 이어 ‘TIGER K방산&우주(-5.27%)’ ‘KODEX 방산TOP10(-4.22%)’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1.33%)’ ‘SOL K방산(-3.75%)’ 등 순자산 상위 5개 간판급 방산 ETF들이 줄줄이 손실을 냈다.

이마저도 최근 일주일 사이 방산 관련 주가 상승에 손실 폭을 대거 만회한 결과다. 최근 1주 수익률만 떼어놓고 보면 ‘PLUS K방산(4.70%)’ ‘TIGER K방산&우주(3.99%)’ ‘KODEX 방산TOP10(4.12%)’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4.50%)’ ‘SOL K방산(4.74%)’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부진의 배경에는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입이 자리 잡고 있다. 돌발적인 이란 공격 후 수차례 협상 진전과 최후통첩 관련 소식이 오가며 글로벌 증시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수혜 종목인 방산주조차 꾸준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며 수익률이 떨어지고 급기야 손실까지 보게 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극심한 변동성의 피해는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서 더욱 확연했다. 최근 한 달 새 ‘PLUS K방산레버리지’와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는 각각 11.27%, 12.13% 급락하며 일반 상품 대비 3배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변동성 장세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잃고 위아래로 흔들리며 ‘음의 복리’ 효과에 계좌가 녹아내렸다.

수익을 낸 2개 ETF도 전통적인 방산 테마로 보기 힘들다. 한 달간 3.43%의 수익률을 기록한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 편입 비중이 35%를 넘는다. 같은 기간 4.97% 상승한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 역시 팰런티어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반도체 생태계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 주가 역시 한 달이 넘는 전쟁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후 첫 거래일인 3월 3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3.6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047810)는 3.64% 하락했다. 2주간의 휴전 소식에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5% 내린 148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또 다른 방산주인 현대로템(-2.13%)도 내렸다.

증권가 관계자는 “단순히 전쟁이나 분쟁 이슈만으로 방산주를 맹신하기보다 실적 펀더멘털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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