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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단자 ‘일감 몰아주기’ 정조준…쿼드운용, 주주대표소송 절차 착수

올해 국내 첫 주주대표소송…감사 청구 예정

한국단자-케이티인터 간 거래·사업구조 지적

오너 2세 개인회사 가치 높인 뒤 엑시트 우려

“구조 개편 지연…주주가치 훼손 사례될 것”

입력 2026-04-08 17:49

지면 19면
쿼드자산운용 로고. 쿼드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로고. 쿼드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이 한국단자공업을 상대로 올해 첫 주주대표소송 절차에 착수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단자 오너 2세 이원준 대표이사의 개인회사인 케이티인터내쇼날과의 거래 구조를 정조준하면서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법적 분쟁 국면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 쿼드자산운용은 한국단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주주 관여를 넘어 주주대표소송 수순에 돌입했다. 상법상 주주대표소송은 회사 감사(또는 감사위원)에 소 제기를 청구한 뒤 30일 동안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진행할 수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으로 지목된 케이티인터는 오너 2세인 이 대표가 약 8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로 매출액의 90%가량을 한국단자에 의존하고 있다. 쿼드자산운용은 이 같은 구조를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단자의 실적이 둔화된 시기에도 제품을 중간 유통하는 케이티인터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점이 의문점으로 지목됐다. 한국단자의 2025년 매출은 1조 17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고 영업이익도 826억 원으로 25.7% 급감했다. 반면 케이티인터는 매출액 1172억 원과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7.4%, 17.2%씩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 구조를 통해 케이티인터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향후 한국단자가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 측에 유리한 가격으로 엑시트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쿼드자산운용 측 판단이다. 특히 한국단자 창업자인 이창원 회장에서 2세인 이 대표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측 개인회사와의 거래 구조가 일반주주와의 이해 상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쿼드자산운용은 2024년 하반기부터 케이티인터 흡수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해왔지만 한국단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올해 2월에는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였다.

이에 한국단자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와 정관 변경 등 일부 주주 환원 조치를 반영했으나 케이티인터 처리 문제는 안건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핵심 쟁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케이티인터의 종속회사 편입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합병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케이티인터를 통한 중간 유통 구조로 인해 한국단자 이익이 지속적으로 외부로 이전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지 않는 것은 주주가치 훼손”이라며 “지난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한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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