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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창업 휴학 사실상 무기한 연장...“자유로운 창업 기회 제공”

고려대, 기존 3년에 심사 통해 1년 연장

학칙에 최종 종료 제한 없어 무기한 가능

국내 창업 기업, 최근 5년동안 꾸준 감소

입력 2026-04-08 18:25

지면 25면
고려대 전경. 사진 제공=고려대
고려대 전경. 사진 제공=고려대

고려대가 창업 휴학 기간을 사실상 무기한으로 연장한다. 기존 3년에서 심사를 통해 매년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얼어붙고 있는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도 학생들의 창업 기회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업 휴학 운영 원칙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창업 휴학을 최대 3년까지만 허용했지만 개정안은 기본 허용 기간 3년을 모두 사용한 뒤에도 1년 단위로 횟수 제한 없이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칙상 최종 종료 시점에 대한 별도 제한 규정이 없어 요건을 충족하면 실질적으로 무기한 연장이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측은 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연장 요건을 별도로 뒀다. 일반 휴학 가능 기간을 모두 소진하고 창업 휴학 기본 허용 기간인 3년 역시 모두 사용해야 하며 학과장 추천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연장 심사 때마다 사업 실적 보고서와 재무제표, 고용 현황 등을 제출하도록 해 창업 휴학이 단순한 학적 유지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국내 대학가에서는 창업 휴학 기간을 늘리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021년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휴학 기간 제한을 아예 폐지했다. 서울대도 최근 창업 휴학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2023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제도를 손질한 것이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창업 휴학 제도를 잇달아 확대하는 배경에는 위축된 창업 투자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의 여파로 국내 창업 열기가 식어가는 상황에서 대학이 기술과 인재를 기반으로 혁신 기업의 산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 창업 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창업 기업 수는 113만 556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의 148만 4667개와 비교해 23.5%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간 국내 창업 기업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대학들이 창업 휴학 문턱을 낮추며 학생 창업 생태계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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