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국보단 차라리 중국이 낫다”…트럼프에 지쳐 민심 뒤집힌 동남아
입력 2026-04-08 19:07
동남아시아에서 미국보다 중국을 더 선호하는 흐름이 다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외교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판단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8일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 정책 결정자와 전문가 가운데 52%가 미·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 중국을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미국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중국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필리핀과 미얀마, 캄보디아에서는 여전히 미국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게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흐름이 다시 뒤집힌 것이다. 2024년에는 중국이 근소하게 앞섰고 이후 한 차례 미국이 우위를 회복했으나 다시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미국 정치 리스크를 지목했다. 응답자의 51.9%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동남아 지역의 최대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글로벌 사기 범죄와 남중국해 긴장, 태국·캄보디아 국경 갈등 등이 주요 리스크로 언급됐다.
경제와 정치 전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55.9%가 중국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국가로 평가했고 정치·전략 분야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답했다.
다만 영향력 확대와 함께 경계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요인으로는 내정 간섭 우려가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남중국해와 메콩강에서의 강경한 행보도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중국이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영토 및 해양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각국 주권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상호 이익을 강화하는 무역 구조도 요구됐다.
한편 동남아에서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는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연합과 미국이 뒤를 이었고 중국은 영향력에 비해 신뢰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동남아는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 모두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전략적 선택의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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