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란 전쟁에 금리인상 가능성도 논의...“에너지 가격이 물가 최대 변수”
3월 FOMC 의사록 공개...일부 위원 인상 언급
“인플레 상승 리스크 커져...고용도 충격 취약”
매 회의 데이터 확인키로...4월 동결 확률 98%
수정 2026-04-09 09:07
입력 2026-04-09 08:55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전쟁이 몇 달 동안 장기화하지 않는 한 금리를 서둘러 올릴 필요는 없다고 보면서도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물가 흐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 시간) 연준은 지난달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일부 참석자들은 ‘양방향 시나리오’를 성명에 담아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OMC 회의 참석자 일부가 향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의미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금리의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더 많은 참석자는 물가가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이들 가운데 소수는 그러면서도 최근 물가 지표를 반영해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늦췄다고 말했다.
연준 내 금리 인상 관련 논의는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도 논의했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았다”면서도 “연준은 어떤 선택지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던 연준이 인상 카드를 다시 논의하게 된 계기는 올 2월 28일 시작된 중동 전쟁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회의 참석자들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정도로 뛰어오르자 에너지 가격 상승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대다수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2%로 낮아지는 과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위험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통화 정책이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며 회의 때마다 나오는 데이터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 모든 참석자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고용 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균형 상태에 있다면서도 중동 사태와 같은 외부 충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 기업 심리가 위축돼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 강연에서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에너지 공급 중단 여파는 보통 단기적이지만 통화정책의 영향은 이를 실시간으로 상쇄하기에는 너무 느리게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7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으로)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0.1∼0.2%포인트 더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12명의 투표권자 가운데 11명이 동결에 동의했고 친(親)백악관 인사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당시 연준은 금리 동결 결정 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4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8.4%로 반영했다. 시장은 연준이 12월 마지막 FOMC 회의 때까지도 현 금리를 유지할 확률을 74.0%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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