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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직 못 잡은 늑대, 사살도 검토한다는데...“퓨마 ‘뽀롱이’처럼 또 죽이면 안 돼”

수정 2026-04-09 11:17

입력 2026-04-09 10:35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도심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 뉴스1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도심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 뉴스1
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대전소방본부
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대전소방본부

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가 이틀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7년 전 같은 시설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전례가 떠오르면서 동물원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 여론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찰·군·특공대·엽사로 구성된 합동 수색팀이 전날 밤부터 오월드 뒤편 야산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도 상공에서 위치 확인에 투입됐다.

오월드 측은 암컷 늑대를 현장에 투입해 귀소 본능을 자극하는 유인 전략도 병행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밤사이 야산 일대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최대한 사파리 인근에 머물게 하면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색견을 활용한 추적은 사실상 어려워졌고, 수색 난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탈출 개체는 2024년생 수컷 ‘늑구’로, 대형견 크기의 성체다. 인공 포육으로 길러진 개체로 울타리가 이완되며 생긴 틈을 비집고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마취총을 이용한 생포를 우선으로 하되, 시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사살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활동 반경이 최대 100㎞에 달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탈출 늑대를 원래 서식지로 복귀시키는 골든타임을 48시간 이내로 보고 있어, 현재는 이미 그 시간을 넘긴 상태다. 대전시는 보문산 인근 산책을 전면 금지하고 시민들에게 실내 대피를 당부하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번 사고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7년 전의 기억 때문이다. 2018년 오월드에서는 탈출한 퓨마 ‘뽀롱이’가 장시간 수색 끝에 결국 사살됐다. 당시에도 시설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지적됐고, 동물 희생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사고 직후 “탈출 늑대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관리 부실이 낳은 피해자”라며 “수색의 원칙은 반드시 생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설 문제로 빚어진 사고가 또다시 동물의 목숨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며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야생동물 전시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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