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해협 열렸다”는 미국, 현실은 하루 4척…이란 “통행료 암호화폐로 선불”
미·이란 2주간 휴전 합의에 해협 개방 기대
여전히 봉쇄, 장악력 키워…“협정 틀 합의해야”
1척 당 14억 이상 통행료…암호화폐·위안화 선불
수정 2026-04-09 15:40
입력 2026-04-09 11:10
미국과 이란이 전일 2주간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제한하고, 통행료를 선불로 요구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미국의 휴전 협정에 따라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하루 12척으로 제한하고, 선박 한 척당 100만달러(약 14억 원) 이상의 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휴전 합의를 한 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에 불과했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적은 수치로 전쟁 발발 전 하루 100척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통과하는 모든 유조선에 대해 통행료를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선불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휴전 협정의 틀이 합의되면 오는 11일로 예정된 파키스탄 회담에 앞서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측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해협 폐쇄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통행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해협을 봉쇄했다고 보도했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도 해협이 완전히 폐쇄돼 유조선들이 회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업체들은 휴전 이후에도 해협 통행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해운 정보 플랫폼 제네타의 수석 분석가인 피터 샌드는 “중동 컨테이너 운송이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휴전에는 현실적인 고려가 수반돼야 한다”며 “해운사들은 명확한 지침을 원하고 있으며 해협 통과 횟수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석유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수출 경로가 손상됐다. 이는 휴전이 발효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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