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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자체 ‘AI 선도도시’ 경쟁 달아오른다

안양 클러스터·수원 스마트화 앞장

성남은 판교 AI 산업 집적화 강화

부천, 문화콘텐츠 결합 신시장 창출

지역 산업 재편·인재 유치 등 기대

수정 2026-04-09 23:56

입력 2026-04-09 17:41

지면 23면
안양시 자율주행버스

안양시 자율주행버스

안양 도심을 운행하는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의 모습. 사진제공=안양시

경기도 주요 도시들이 인공지능(AI)을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AI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양은 융합형 AI 클러스터 구축, 수원은 행정 전반에 AI 접목을 통한 스마트화를 각각 추진 중이며 성남은 AI 산업 집적화 확대, 부천은 문화콘텐츠와의 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 등 지자체별 특성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도 전체를 AI 기술 집적지로 변모시키며 지역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안양시를 비롯해 수원, 성남, 부천 등 4개 경기 지자체가 AI 산업을 미래 신성장 축으로 삼고, 기업·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안양시는 단순 AI 기술 활용을 넘어 ‘AI 융합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AI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경기도 중심부에 위치해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에 교통망, 대학, 제조기업 밀집도가 높다는 강점을 결합해 자율주행·안전·방재 등 분야에서 실시간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양시는 이 같은 환경을 토대로 AI 혁신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육·투자·네트워킹을 지원하며 ‘피지컬 AI’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8일에는 서울대와 ‘AI 융합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반도체·바이오·로봇·IoT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서울 서부선 연장사업 공동 추진을 약속했는데, 서부선 개통을 통해 신촌·여의도·서울대 등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기업 유입과 연구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는 ‘AI 혁신도시’를 화두로 내걸고 도시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홈페이지에 생성형 AI 챗봇을 도입해 복지·관광 등 주요 정보를 대화형으로 안내한다. 시는 차량 등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포트홀이나 싱크홀 발생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합성개구 레이더(SAR) 위성 분석 기술도 도입하기로 했다.

광교 일대는 새 기술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드론 배송과 로봇 방범 실증이 진행 중이며, 사람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살펴보는 데 유용한 자율 순찰 로봇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 확대, VR·AI 헬스케어 공간 조성 등 생활 편의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AI 산업 성패가 인재와 실증 기반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 아주대와 협력해 향후 5년간 매년 400여 명의 AI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데 이어 AI 실증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게임·IT 산업의 중심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탄탄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기존 산업에 접목해 새로운 신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 시티 솔루션 개발과 데이터 기반 행정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천시는 만화, 영화 등 풍부한 문화콘텐츠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제작 지원, AI 기술 기반의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시민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AI-문화 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적 창의성과 AI 기술의 결합은 부천시만의 차별화된 AI 선도도시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앞으로 AI 기술 도입과 생태계 구축 방향이 각 지자체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인재 양성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AI 산업 환경을 조성하려는 지자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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