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균형발전’ 기조 속…올영, 비수도권 투자 늘린다
1238억 투입…전년比 17% 확대
부산·전라 등 거점매장 구축 집중
지역청년 600명 신규 채용 계획
수정 2026-04-10 15:23
입력 2026-04-09 17:49
CJ올리브영이 비수도권 투자 규모를 늘리며 지역 밀착형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매장 확장을 넘어 지역 상권을 재편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이자, 정부가 강조하는 균형발전 기조와 맞물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올해 비수도권 신규 출점·리뉴얼과 물류 인프라 구축 등에 1238억 원을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2023년(390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매장 구축과 관련한 투자만 전년 대비 36% 늘리며 오프라인 거점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리브영이 올해 신규 출점·리뉴얼 예정인 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은 78개로, 이 중 43개 매장이 비수도권에 전면 배치된다. 부산·제주·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에는 글로벌 특화 매장을, 경상·전라·충청권 등에는 구도심과 신도시를 아우르는 ‘타운매장’ 등 대형 거점 매장을 집중 조성한다. 지역별 특색을 살린 매장 디자인과 체험형 요소를 결합해 K뷰티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은 2008년 부산대역점을 시작으로 비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매장의 대형화와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2020년부터는 전주·광복(부산)·천안·대구 등에 타운매장 체계를 도입하며 지역 상권을 대표하는 중심 점포로 진화했다. 2024년부터는 광주·청주·부산 서면에 ‘픽유어컬러’, ‘럭스에딧 존’ 등 체험 요소를 접목하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도 강화했다. 이 밖에 경주에는 한옥 콘셉트를, 제주에는 향토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 특화 매장도 열었다.
이 같은 전략은 지역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타운매장이 들어선 대전·부산 서면·강릉 상권의 경우 매장 오픈 뒤 6개월간 방문객 수가 이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25% 늘었다. 경남·충북·울산 지역 매장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경주와 제주의 디자인 특화 매장은 외국인의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역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린다. 먼저 경산 물류센터와 지방 도심형 물류 거점(MFC) 운영을 확대해 지역 기반 소비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최근 경산센터에 물류 설비 투자를 확대해 대구·경북 지역 내 24시간 이내 배송을 강화했고, 연내 제주도민을 위한 빠른 배송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고용 측면에서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올리브영 타운매장 한 곳의 고용 규모는 평균 55명 수준으로, 올해 비수도권에서만 약 6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시간제 근로 형태를 넘어 뷰티·웰니스 정규직 커리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 희망 직무와 커리어패스를 직접 설계하고 사내 공모 제도 ‘잡포스팅’을 통해 직무 및 근무지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지난해 정규직 전환 인원의 90% 이상이 시간제 근무 경험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력이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비수도권 투자 확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지역 경제 활성화 기조에 부합하는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균형발전은 국가 생존전략”이라며 지역 상권 혁신과 거점 육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지방 중심의 소비·산업 생태계 복원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정부는 관광·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글로컬 관광상권’과 ‘로컬 테마상권’ 조성 등 전국 단위 상권 확산 전략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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