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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직후…연준 “고용까지 흔들릴수도”

3월 FOMC 의사록

“인플레 2% 웃돌면 금리인상 가능성”

에너지가격 상승 핵심변수로 꼽아

파월 신중론 속 이달 동결확률 98%

2월 근원 PCE 3.0%, 예상 치 부합

수정 2026-04-09 22:45

입력 2026-04-09 17:49

지면 10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 흐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고용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8일(현지 시간) 연준은 지난달 17~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FOMC 회의 참석자 일부가 기준금리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금리의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은 2021년 초부터 줄곧 2%를 넘었다.

9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3.0%로 1월(3.1%)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를 유지했다. 이번 지표는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물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전쟁 전에도 미국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놓여 있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상을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에서 금리 인상도 논의했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았다”면서도 “연준은 어떤 선택지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게 된 것은 중동 전쟁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대다수 위원들은 또 물가 상승률이 2%까지 낮아지는 과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위원들은 아울러 고용시장 또한 중동 사태와 같은 외부 충격에는 취약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 기업 심리가 위축돼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 하버드대 강연에서 “에너지 공급난의 영향은 단기적이지만 통화정책은 이보다 느리게 작동한다”며 일단 신중론을 유지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달 7일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1∼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며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28~29일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8.4%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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