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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 공급망 재편·AI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입력 2026-04-09 18:15

지면 21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불확실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관세 협상을 앞두고 각국의 공급망 부담이 확대되는 등 대외 환경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인공지능(AI) 산업 역시 성장 속도 둔화와 경쟁 심화, 투자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국면에서는 국가 간 갈등, AI 산업 내 경쟁, 고용·노동 환경 변화 등 복합 변수 속에서 실질적인 수혜가 가능한 기업을 선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주목할 만한 분야는 공급망 재편과 생산시설 확충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인프라주다. 그 중에서도 ‘캐터필러’라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캐터필러는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전반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계·장비 기업으로, 굴삭기·도저·모터그레이더·아스팔트 포장기 등 다양한 중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건설과 자원 부문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전력·에너지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장기 관점에서도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 국가 간 갈등이 장기화되며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관련 장비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I 투자에 대한 과열 우려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성장 기대는 유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 역시 지속되는 흐름이다. 동시에 AI 서비스 다각화, 에너지 공급 안정화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시기에도 주목해야 할 기업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전반에서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내부 생산시설 증가에 더해 각 국가의 자체 AI 기술력 강화에 따른 캐터필러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쟁 이후 재건 수요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수요 역시 탄탄하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상반기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물가 대응 정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재정 지출 확대 국면에서 캐터필러는 실적 개선 기대가 높으며, 여기에 안정적인 주주환원까지 더해 방어력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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