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휴전 속 혼재된 개미 투심…레버리지·커버드콜 동시 매집
9일 개인 순매수 상위 ETF ‘뒤죽박죽’
공격형·방어형 뒤섞이며 투심 혼조세
입력 2026-04-10 06:30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대한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전략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뒤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액 1위는 ‘KODEX 레버리지 ETF’로 규모는 약 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변동 폭을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종목이나 지수가 반등할 경우 상승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하락할 때는 손실도 2배로 커진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조정장에서 반등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개인들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388억 원어치 사들였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구조다. 레버리지 상품과 반대로 조정 국면이거나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상승장일 때는 폭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순매수액 3위와 4위 상품의 성격도 극명히 갈렸다. 개인은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를 387억 원 사들였으며, 단기자금을 보관하는 파킹형 상품인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319억 원 순매수했다. 공격적인 상품인 2배 레버리지 상품과 관망 성격이 짙은 파킹형 ETF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나란히 자리한 셈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로 인한 파열음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공습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안감은 잔존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의한 경계 심리와 차익실현 매물 소화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꺾인 코스피 시장에 대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기 전에 밸류 정상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의 이익 개선 강도나 폭을 감안할 때 비중확대 의견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한편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6.87% 급등한 이달 8일에는 미국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인 ETF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코스피를 2배 역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등을 추종하는 상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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