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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로비 되는 순간 교회는 무너진다”

류영모 목사 나부터포럼서 정교유착 단절 촉구

지방선거 앞두고 “부당한 결탁 거부” 선언문도 채택

입력 2026-04-10 14:37

지면 22면
류영모 한소망교회 원로목사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나부터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나부터포럼
류영모 한소망교회 원로목사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나부터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나부터포럼

“기도가 로비가 되고 헌금이 정치의 연료가 되며 신앙 공동체가 표의 창고로 전락하는 순간 하나님의 나라는 무너집니다.”

류영모 한소망교회 원로목사는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5차 ‘나부터포럼’에서 “정교유착 악습의 고리를 끊어 교회도 살고 사회도 사는 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지낸 류 목사는 나부터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류 목사는 이날 포럼에서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이비 집단을 둘러싼 몰표와 방패의 거래, 부정한 정치 자금과 로비 의혹은 정치와 종교의 만남이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 “교회가 권력의 하청기관이 되는 순간 예언은 침묵으로 바뀌고 만다”며 “참여하되 포획되지 말고 협력하되 예속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교분리의 성숙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정교분리가 교회에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교분리는 국가와 종교의 건강한 거리를 통해 종교가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양심과 진리의 자리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하는 장치”라며 “교회의 사회 참여와 공적 발언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발의된 이른바 ‘정교유착 방지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류 목사는 “최근 논의되는 입법과 제도들 가운데 자칫 종교의 언론·표현·결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훼손할 소지가 있는 내용들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사이비를 막는다는 명분이 종교 일반의 자유를 해치는 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류 목사는 “종교를 권력의 도구로 삼고 권력을 신앙의 우상으로 삼아 온 질긴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그래야 교회가 다시 교회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부터포럼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교유착의 악습을 끊고 신앙의 공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의 선언문도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선거에서 행해지는 모든 부당한 결탁을 단호히 거부하고 신앙의 이름으로 공공선과 정의를 위한 유권자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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