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화보 찍고, 선수 후원 늘리고…골프웨어 ‘선택과 집중’
엔데믹 이후 수익성 악화…골프웨어 생존 전략 변화
골든베어·왁·챌린저·어뉴골프 등 AI 화보 제작 확산
제작비 10분의 1로 절감...“제작 속도와 효율성 장점”
기능성 위주 ‘진성 골퍼’ 겨냥해 선수 마케팅은 확대
“마케팅 비용 줄이고, 선수 후원으로 실구매자에 어필”
수정 2026-04-14 16:31
입력 2026-04-12 12:00
엔데믹 이후 수익성이 악화된 골프웨어 시장에서 브래드들의 생존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마케팅 비용은 인공지능(AI)으로 줄이는 한편, 선수 후원은 오히려 확대하며 핵심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최근 주요 골프웨어 업체들은 화보 제작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마케팅 비용까지 줄이면서 AI가 화보 제작의 핵심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모델 섭외, 촬영 스튜디오, 해외 로케이션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AI를 활용하면 제작비를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는 올해 처음으로 봄·여름(SS) 시즌 화보를 AI로 제작했다. AI 툴을 통해 기본 시안을 생성한 뒤 실제 모델이 AI 모델과 동일한 상품을 입고 같은 포즈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후 소재의 질감과 핏, 색감 등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AI 모델 컷 위에 실제 모델이 착용한 제품의 이미지를 합성한다.
코오롱FnC의 자회사 슈퍼트레인의 골프 브랜드 왁 역시 마네킹에 상품을 입혀 촬영한 뒤 AI 모델과 합성하는 방식으로 올해 SS 화보를 선보였다. 챌린저 골프웨어도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에 이어 올해 SS 시즌 화보를 AI로 제작했다. 볼빅어패럴은 온라인 광고 영상을 AI로 제작했고, 어뉴골프는 시즌 한정 제품 화보에 AI를 활용하는 동시에 사내에 AI 전담팀까지 운영하고 있다.
AI 화보는 제작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콘셉트를 구현할 수 있고 날씨나 촬영 환경 등에서 제약을 받지 않는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삭감으로 화보 촬영에 부담이 컸지만, AI 도입 이후 기존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완성도와 현실감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실제 촬영 화보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도입 여부를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것과 반대로 선수 마케팅에는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대중 마케팅을 줄이는 대신,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진성 골퍼’를 겨냥한 전략이다.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이들은 실제로 프로 선수가 입고 나선 제품에 더 신뢰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선수 후원으로 단순 노출을 넘어, 기능성을 검증받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어메이징크리는 올해 남녀 프로 1·2부 투어 선수 18명을 후원한다. 규모가 지난해(6명) 대비 3배 확대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김효주, 이소미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방신실, 한진선, 그리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문경준, 정태양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됐다.
매드캐토스는 후원 선수를 지난해 7명에서 올해 13명으로 늘리며 해외 투어 선수 비중을 강화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황유민과 유해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이승택, LIV 골프의 이태훈, DP월드 투어의 이정환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풋조이(FJ) 어패럴은 7명에서 9명 체제로 확대했고, 먼싱웨어는 KPGA 투어 박은신 후원으로 6년 만에 선수 마케팅을 재개했다.
골프웨어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골프웨어 시장은 입문자보다 충성도 높은 골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타깃이 불분명한 화보 등 대중 마케팅에 드는 비용은 AI 활용으로 줄이고, 구매력이 있는 진성 골퍼들을 겨냥한 선수 후원을 통해 퍼포먼스 이미지를 강화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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