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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장사, 비업무용 부동산에 107조 묻어놨다

■서울경제·트러스톤, 2554곳 전수조사

李, ‘보유부담 확대’ 지시 대상

투자부동산 2년째 100조 넘어

이화산업은 시총 5배 달하기도

“비생산적 투자가 기업성장 막아”

수정 2026-04-10 23:30

입력 2026-04-10 17:40

지면 1면
서울 강남구 일대. 성형주 기자
서울 강남구 일대. 성형주 기자

국내 상장사가 보유한 ‘투자 부동산’의 합산 가액이 107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생산에 쓰이는 공장·창고 등 유형자산을 제외한 것으로 기업들이 영업활동과는 무관한 부동산 자산을 대규모로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시가총액 대비 과도하게 많은 투자부동산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이를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코스피·코스닥 상장법인 2554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투자 부동산의 합산 가액은 107조 8887억 원에 달했다. 투자 부동산이란 기업이 단순 임대 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소유한 부동산을 일컫는 회계 용어로 영업 활동에 쓰이는 유형자산과는 구분된다. 유통 기업이 보유한 영업용 물류센터는 유형자산이 되지만 제조 기업이 임대 목적으로 소유한 물류센터는 투자 부동산으로 분류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기업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을 두고 “기업들이 쓸데없이,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무엇을 하려고 그리 (부동산을) 대규모로 갖고 있느냐”면서 “대대적인 보유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검토를 한번 해보자”고 말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투자 부동산 가액은 시가총액보다 높았다. 산업용 염료 생산이 주력인 코스피 상장사 이화산업은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26억 원이지만 보유 투자 부동산은 2043억 원에 달했다. 수도권 핵심 지역 다수에 건물과 토지를 수십 년간 보유하고 있지만 본업에서는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가는 10년째 1만 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이 영업과는 무관한 토지·건물을 처분해 연구개발(R&D)이나 사업 확장을 위해 쓸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다. 윤상녕 트러스톤자산운용 인게이지먼트팀장(변호사)은 “회사의 자본 대부분이 비생산적 부분에 투자되고 있으면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저해한다고 봐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자금은 비영업용 부동산이 아닌 새롭게 성장하는 회사와 시장에 투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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