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부러 돈 주고 생수 사 마셨는데”…매년 미세플라스틱 ‘9만개’ 삼키고 있었다
일부 생수, 수돗물보다 미세플라스틱 3배
병입·유통 과정서 추가 오염 발생 가능성
전문가 “보관·사용 방식에 주의 기울여야”
입력 2026-04-10 19:14
‘수돗물보다 생수가 더 깨끗하다’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해외 연구에서 일부 생수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수돗물을 웃도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물 자체가 아닌 포장 과정의 오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같은 수원인데 병에 담기만 하면 오염도 상승”
영국 과학 전문매체 ‘피지스’가 최근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일부 생수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수돗물 대비 최대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일한 수원을 쓰더라도 병입과 유통을 거치는 사이에 추가 오염이 생길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와 물이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세 입자 검출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노출 규모도 만만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사이언스데일리를 통해 공개된 캐나다 콘코디아대 연구에서는, 생수를 주로 마시는 사람의 경우 연간 최대 9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들이마실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음용수 섭취 패턴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로, 생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총 노출량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된다.
시중 생수 56~100%서 검출…“특정 브랜드 문제 아냐”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일부 제품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환경과학 분야 학술지에 실린 별도 연구에서는 시중 생수의 56~10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유통되는 제품을 분석했으며, 브랜드나 생산 방식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검출됐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 경로 역시 비교적 구체적으로 윤곽이 잡히는 양상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병뚜껑을 여닫을 때 생기는 마찰,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 내벽과 물의 지속적인 접촉이 미세 입자 발생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 것으로 파악된다.
개봉 과정에서의 마모가 초기 오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진은 물 자체보다 포장 구조와 사용 방식이 오염 정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염증 반응이나 호르몬 교란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실제 건강 피해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추가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생수가 항상 더 안전하다고 단정하기보다 보관과 사용 방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개봉 후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관리가 오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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