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 돌아온 자금…ETF 400조 시대 다시 시동 [선데이 머니카페]
일주일 만에 20조 넘게 증가
대표지수·반도체로 자금 쏠림
개미, ‘하락베팅’ 인버스 투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 예정
수정 2026-04-13 08:48
입력 2026-04-12 06:30
최근 중동 리스크 완화 흐름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위축됐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셀 코리아’ 흐름 속에 주춤했던 ETF 순자산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ETF 400조 시대’ 진입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ETF 시장 자금 유입 배경과 투자 흐름 변화, 향후 전망을 짚어보겠습니다.
휴전 기대에 자금 유입…ETF 400조 재도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95조 3427억 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400조 원 돌파까지 불과 약 4조 원만을 남겨두며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이달 1일 375조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약 20조 원이 증가한 규모입니다.
국내 ETF 시장은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3월 들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주춤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순자산이 360조 원 수준까지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달 8일에는 순자산이 다시 39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도체·대표지수로 쏠림…‘대장 ETF’ 주도
이번 자금 유입에서는 대형 ETF와 반도체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된 점이 눈에 띕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순자산 증가 1위는 ‘KODEX 200’으로 약 3조 217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해당 상품은 단일 ETF 기준으로 사상 처음 순자산 2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어 ‘TIGER 반도체TOP10’에 1조 2558억 원이 유입됐고, ‘KODEX 레버리지’와 ‘TIGER 200’에도 각각 9000억 원, 8000억 원대 자금이 몰렸습니다.
특히 반도체 ETF로의 자금 유입은 실적 기대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가 1분기 5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자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관련 ETF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인은 ‘하락 베팅’…인버스 ETF로 이동
다만 투자 주체별 흐름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개인 순매수 1위는 코스피200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약 2500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또한 ‘TIGER 미국S&P500’, ‘KODEX 인버스’에도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장 속에서도 위험 회피 성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달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KODEX 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7000억 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닥 관련 ETF들도 자금 유입이 둔화됐습니다. 특히 삼천당제약 주가 급락 여파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변수는 중동 리스크…“400조 돌파 시간문제”
증권가에서는 ETF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속도라면 ETF 순자산 400조 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호황 기대와 함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예정되면서 시장 확대 동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됩니다. 향후 실적 시즌과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주말 협상 결과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를 소화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과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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