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제약·바이오 공시 가이드라인, 상반기 첫 선
금감원,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 TF 출범
어려운 공시 →쉬운 공시 목표
상장단계 기업가치 산정 근거 구체화
사업보고서엔 연구개발 현황 등 폭넓게 담아야
입력 2026-04-12 12:00
앞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시 방식이 상장 단계별로 더 구체화된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기업 가치 산정 근거를 지금보다 명확히 밝히고, 상장 이후 제출하는 사업보고서 등에는 연구개발 현황과 향후 리스크 등을 알기 쉽게 제공해 ‘투자자 친화적’ 공시 양식으로 전환한다는 게 핵심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 테스크포스(TF)’ 발족식과 함께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TF에는 금감원을 비롯해 학계와 업계, 시장전문가 등 총 8명이 참여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코스닥 시장에서 영향력도 높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스닥 시장의 29.9%(183조 2000억 원)가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기업공개(IPO)시장의 47%(14조 6000억 원)도 제약·바이오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기업은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등 핵심 정보의 전문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기업가치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연구개발 성과로 반영되는데다 공시 정보에 대한 해석 난이도도 높아 투자 판단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감원은 TF에서 투자자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핵심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 표현 방식과 정보 구조, 기재 기준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상장 단계에서는 추정치 중심의 공시 방식을 개편한다. 증권신고서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할 예정이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활용되는 근거들이 어떤 전제로 도출됐는지, 해당 전제가 변경되면 미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연구개발 현황과 주요 정보가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기존에는 임상 단계가 임상 1상 → 임상 2상→ 임상 3상처럼 단순 나열되거나 개별 현황이 단편적으로 언급됐다. 앞으로는 현 상황과 향후 일정, 주요 리스크, 기대되는 성과 등을 ‘스토리 형식’으로 알기 쉽게 제시해 투자자가 기업 업무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언론보도와 공시 내용 간의 간극을 줄이는데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사례에서는 공시보다 보도자료가 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기대감을 과도하게 강조해 투자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회사가 외부에 공개하는 정보 간 정합성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거래소 등과 함께 개선방안을 만들 예정이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공시 가이드’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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