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후 낙폭 ‘상위권’ 국내 증시…회복 속도 주목
코스피, 연초 상승률 1위→전쟁 후 하락률 3위
휴전 이후 상승률 3번째…“타결 기대감 더 높아”
입력 2026-04-12 10:24
연초 상승세와 전쟁 이후 하락세 모두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휴전 이후 얼마나 빠르게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시간으로 이달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다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종전 협상 흐름에 따라 전고점 회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부터 휴전 합의 직전인 이달 7일까지 코스피는 종가 기준 6244.13에서 5494.78로 12.00%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13.08%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낙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닥이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코스피는 인도네시아(-13.05%)에 이어 세 번째로 낙폭이 컸다. 뒤이어 베트남(-9.13%), 중국 선전종합(-8.25%), 일본(-7.97%) 등 순으로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락률은 미국 주요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4.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3.85%), 나스닥(-3.21%)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흐름은 달랐다. 중동 전쟁 이전인 2월 27일까지 코스피는 48.17%, 코스닥은 28.88% 상승하며 각각 글로벌 지수 가운데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3위인 대만(22.27%)의 두 배를 웃돌았다.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조정 폭도 컸던 셈이다.
국내 산업 구조상 원유 의존도가 높은 점도 낙폭 확대 원인으로 꼽힌다.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휴전 합의 이후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전쟁 39일째인 이달 7일(현지시간) 2주간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란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중단하는 데 양측이 동의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8일 코스피는 6.87% 급등했고, 8일부터 10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7.50%를 기록했다. 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2.30%), 대만(8.7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4.42% 오르며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종전 협상 흐름과 기업 실적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경우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가 이달 10일 장중 5918.59까지 상승한 뒤 5858.87에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6000피’ 재돌파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국내 기업 실적 가시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저점을 하회하고 딥밸류(초저점) 구간에 진입한 만큼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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