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냉동창고서 화재…소방대원 2명 숨져
페인트 제거 토치작업 중 불길
진압 과정서 내부 유증기 폭발
수정 2026-04-12 18:06
입력 2026-04-12 12:35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 업체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2명이 숨졌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내부에 축적된 유증기가 폭발하며 불길이 급격히 치솟았고 이 과정에서 대원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가공 업체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8시 31분께 선착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오전 9시를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7명은 1차 진입 후 철수했다가 추가 연기가 발생하자 2차 진입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민석 완도소방서장은 “2차 진입 과정에서 천장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증기가 폭발했다”며 “검은 연기와 불꽃이 보여 지휘팀장이 무전으로 대피를 지시했지만 7명 중 2명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숨진 대원은 완도소방서 소속 A(44) 소방위와 해남소방서 지역대 소속 B(31) 소방사다. A 소방위는 오전 10시 2분께, B 소방사는 오전 11시 23분께 각각 숨진 채 수습됐다.
화재는 냉동창고 내부에서 페인트 제거를 위한 토치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화재로 업체 관계자 1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인력 115명과 장비 39대를 투입해 오전 11시 26분께 진화를 마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유증기 폭발 경위, 당시 현장 대응의 적정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올해 순직한 소방관은 3명으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화재 진압 등 위험 직무 수행 중 순직한 소방관은 총 35명으로 연평균 3.5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경우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순직한 소방대원 2명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현장 인력의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모든 현장 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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