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AI팹’ 속도내는 삼성…‘연산 효율 3배’ 로봇 AI로 박차 가한다 [biz-플러스]
상용화 핵심 SW ‘섈로 파이’ 공개
연산단계 3분의 1 축소·오차 1㎜
온디바이스 AI로 ‘빠른 사고’ 가능
R&D 100조 투자해 기술격차 확보
입력 2026-04-13 07:00
삼성전자(005930)가 2030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공장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계획 실행에 속도를 낸다. 자율공장 현장에 쓰일 로봇의 AI 연산을 기존보다 3배 효율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조직 삼성리서치는 최근 로봇 제어용 AI 모델의 연산 단계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섈로 파이(Shallow·π)’ 기술을 선보였다. 대규모 원본 AI 모델의 핵심 지능을 소형 모델로 압축하는 ‘지식 증류’ 기법을 적용해 온디바이스(내장형) AI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섈로 파이는 이를 통해 상황 판단 속도를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로봇이 초당 17회 이상 연속 판단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돌발 장애물에 즉각 대응해 사고 없이 멈출 수 있는 수준의 반응성을 지원한다.
섈로 파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로봇 플랫폼 ‘젯슨 오린’과 휴머노이드 전용 칩 ‘젯슨 토르’ 환경에서 정상 작동을 입증했으며 단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적용해 센서 입력부터 모션 출력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실증도 거쳤다. 오차 1㎜ 이하를 요구하는 초정밀 워터호스 삽입 작업에서 95%의 동작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22자유도의 복잡한 관절을 지닌 양팔과 로봇 손의 46개 움직임을 40㎳(밀리초·0.001초) 만에 조작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 AI 자율공장 전환이라는 중장기 로드맵 추진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고온·소음 등 열악한 제조 현장에 고성능 로봇을 선제 투입해 생산 효율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에 이르는 핵심 공정에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오퍼레이팅봇·조립봇을 체계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적극 적용한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환경안전 분야까지 AI 적용을 확대해 생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제조 현장의 안전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 44억 달러(약 6조 34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는 현재 중국 업체들이 실물 공개와 외형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맞서 파격적인 처우로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기술 격차 확보에 나섰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최근 메모리 분야 수석연구원 수준을 뛰어넘는 최대 36만 5650달러(약 5억 4000만 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로봇 인재 확보에 직접 뛰어들었다. 일리노이대의 크리스 하우저 교수를 비롯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혼다 출신의 최고급 인력을 잇달아 영입하며 연구개발(R&D) 진용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도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 원을 책정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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