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주식투자 열풍에 ‘중개형 ISA’ 쏠림…증권가, 신탁형 접는다

10대證 중 7곳 신탁형 신규 중단

중개형 직접 실시간운용·상품다양

절세에 수익 노린 투자자들 선호

ISA 59조 중 투자 비중 71% 압도

원금보장 중심 신탁형은 자산감소

증권사 전반 운용축소 움직임 확산

수정 2026-04-12 23:45

입력 2026-04-12 17:59

지면 18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최근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실시간 투자·운용할 수 있고 주식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국내 증권사들도 중개형 ISA 판매에 더 집중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일부터 신탁형 ISA의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계약의 상품 운용이나 만기 연장, 추가 입금 등만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신탁형 ISA에 대한 가입 문의나 가입자가 줄어든 반면 중개형 ISA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개형 ISA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신탁형·일임형 등 다른 유형의 ISA 축소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10대 증권사 중 신탁형 ISA 신규 가입이 가능한 곳은 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총 3곳 뿐이다. 7곳은 수년 전부터 신탁형 ISA 신규 가입을 받지 않았거나 최근 들어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신증권은 2023년 3월부터 신탁형 ISA에 신규 가입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이같은 움직임이 더 뚜렷해지면서 신탁형 ISA를 취급하던 증권사들 마저 가입 제한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일임형 ISA만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신탁형도 자산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아직 (신탁형) 축소나 신규 가입 중단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 추세라면 고민해 볼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담아 운용하면서 절세 효과를 누리려는 수요가 중개형에 몰려있다 보니, 증권사 입장에서는 굳이 신탁형을 선호하거나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증권사들이 신탁형 대신 중개형 ISA 집중하는 배경에는 운용 방식과 투자 상품이 자리잡고 있다. 중개형 ISA는 일반 주식계좌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데다 투자 상품도 주식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운용 방식의 경우 중개형은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운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신탁형은 가입자의 운용지시에 따라 증권사 등 신탁업자가 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 매매에 제약이 있다. 투자 상품 차이도 뚜렷하다. 신탁형은 예금이나 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주를 이룬다. 중개형은 국내 상장 주식이나 채권, 펀드, ETF, 파생상품, 리츠, 상장지수증권(ETN), RP 등으로 비교적 투자 상품이 다양하다.

특히 업계는 최근 국내 증시의 활황 분위기가 신탁형에서 중개형으로 수요를 옮기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예·적금 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보니,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에 더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28일 기준 ISA 투자금액은 58조 9696억 원으로 이 중 중개형(41조 7047억 원) 비중은 71%에 달한다. 신탁형이 27%(15조 7795억 원)로 뒤를 이었으며 일임형은 2%(1조 4853억 원)수준이다. 중개형의 상품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주식이 36%(평가 금액 19조 1980억 원)로 가장 많았다. 해외 ETF 등 상장펀드 29.6%(15조 7649억 원), 국내 ETF 등 상장펀드 16.4%(8조 7590억 원)순으로 집계됐다. 예적금이나 RP는 각각 9.1%, 1.4%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ISA 계좌별 투자 상품 유형이 바뀌지 않는 한 중개형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금리가 높을때는 신탁형 ISA 가입시 예금에 투자할 수 있어 수요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기존 가입 고객들도 중개형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중개형에 ) 투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는 당분간 바꾸기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