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이란 협상 당일에도 헤즈볼라 공격
수정 2026-04-13 06:00
입력 2026-04-13 06: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종전 걸림돌 헤즈볼라···이스라엘과 40년 넘은 악연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11일(현지 시간)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헤즈볼라 제거는 이스라엘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안보 목표라고 밝힌 만큼 이번 협상 타결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아랍어로 ‘신의 당’(Party of God)을 뜻하며, 레바논 의회에 의석을 둔 공식 정당인 동시에 시아파 이슬람 무장 세력입니다.
그 기원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제거를 명분으로 레바논을 침공해 수도 베이루트까지 진격하는 과정에서 1만 9000여 명의 군인·민간인이 숨졌고, 친이스라엘 민병대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최대 3500명을 학살한 이른바 ‘사브라 샤틸라 학살’이 발생했습니다. 이 충격 속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레바논 내 시아파를 규합해 헤즈볼라를 조직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후 18년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주둔에 맞서 게릴라전을 벌였고, 2000년 이스라엘 철수 이후에도 무장해제를 거부했습니다. 헤즈볼라는 2006년에 이스라엘과 34일간 전쟁을 치렀으며, 2023년 가자전쟁 발발 이후에는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분쟁 전선을 확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24년 레바논 각지에서 무선 호출기 동시 폭발 테러를 감행해 3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헤즈볼라는 수니파에 맞서 시아파 세력을 확장하는 핵심 수단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전쟁 참전을 끝까지 공격할 명분으로 삼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 점령과 시아파 공동체에 대한 집단 처벌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번 상황의 분수령은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레바논 정부 간 첫 대면 협상입니다.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의제로 양측 주미 대사와 미국 측 중재자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출 경우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거부 명분도 약해질 수 있어 협상 결과가 이 지역 정세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아르테미스 2호, 54년 만의 달 탐사 마치고 귀환…“다음은 화성”
54년 만에 인간의 달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의 아르테미스 2호 유인 우주탐사선이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이번 성공은 단순한 우주 개발의 재개를 넘어 향후 우주경제권 확장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생중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 10일 오후 8시 7분 유인 캡슐 오리온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 성공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이달 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열흘 만의 귀환이었습니다.
캡슐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마하 33의 속도로 하강하며 탑승한 4명의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러버, 제러미 핸슨은 자체 몸무게의 최대 4배에 달하는 중력을 견뎌야 했습니다. 플라스마 형성으로 인해 6분간 교신이 두절되기도 했으나 이후 낙하산이 정상 전개되며 예정된 착수 지점에 정확히 내려앉았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번 임무에서 달 표면으로부터 6437~9656㎞ 상공을 비행하며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달 뒤편을 관측하고, 유성 충돌 섬광과 개기일식 현상 등을 기록했습니다. 또 우주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우주복 및 생명 유지 장치의 성능도 점검했습니다. 이 모든 데이터는 향후 심우주 탐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나사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2027년 아르테미스 3호, 2028년에는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 2명을 착륙시킬 아르테미스 4호 발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30년대에는 핵추진 우주선을 이용한 인류 최초의 화성 유인 탐사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단하고 재능 있는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우리는 이를 또 다시 해나갈 것이고 다음 단계는 화성이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일가 로비사, 중국 제약사 미국 투자 심사 통과 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의 친분을 내세우는 로비 회사 체크메이트가 중국 제약사의 미국 투자 심사 통과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례적으로 중국 기업의 편을 들면서 로비 개입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라며 이 같이 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체크메이트는 올해 1월 초 중국 그랜드제약그룹 변호사와 크리스 필커턴 CFIUS 위원장 간 면담을 주선했습니다. 이후 CFIUS는 미국 의료기기 스타트업 패스트웨이브가 그랜드제약의 지분 강제 매각을 요구한 신청을 안보와 무관한 허위 진술이라며 기각했습니다. CFIUS 전문 변호사 타티아나 설리번은 이를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했습니다.
체크메이트 대표 파트너 체스 맥다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친분을 맺어 곰 사냥을 함께 하기도 했으며, 2021년부터는 부동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체크메이트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패스트웨이브는 그랜드제약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지분 40%를 넘긴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레이저를 이용해 동맥 내 칼슘 축적을 치료하는 특수 카테터를 제조합니다. 이 레이저 기술은 군사적 이용 가능성으로 인해 중국 수출이 규제되는 품목입니다. 패스트웨이브는 그랜드제약이 자사 경쟁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기술 유출을 우려하고, 추가 자금 조달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지분 퇴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파산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국가 안보 사안에서 미 정부의 지지를 얻어냈다면 워싱턴 늪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체크메이트는 앞서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의 사면에도 관여한 바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 진출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영입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프트뱅크·NEC·혼다·소니, ‘일본판 AI 동맹’ 결성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정보통신·로봇 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자국산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 나섰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소프트뱅크, NEC, 혼다, 소니그룹 4개사가 공동 설립한 ‘니혼AI기반모델개발’은 조 단위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대형 AI 모델을 개발해 2030년까지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역할 분담도 명확합니다. 소프트뱅크와 NEC가 AI 기반 모델 개발을 담당하고, 혼다와 소니는 이를 자동차·로봇·게임·반도체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AI가 로봇 등 물리적 시스템을 제어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을 앞지르겠다는 구상입니다. 4개 주요 주주 외에 일본제철, 고베제강소,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주요 제조·금융 기업들도 소액주주로 출자에 참여해 광범위한 산업 연대 구도를 갖췄습니다.
일본 정부도 이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니혼AI기반모델개발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를 통해 향후 5년간 1조 엔(약 9조 3000억 원)을 투입하는 국산 AI 개발 지원 사업에 응모할 계획이며,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본이 자국산 AI 개발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보안 우려가 자리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가 공장 설비 가동 현황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사례가 늘면서 해외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국산 모델을 보유해야 높은 기밀성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 안전하게 AI를 접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오픈AI·구글, 중국의 딥시크가 글로벌 AI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일본이 산·관 연계로 독자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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