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산다는 건 특별한 일”…트럼프 “다음은 화성”
[아르테미스 2호 성공 귀환]
열흘 간 달 탐사 후 바다에 착수
체제 선전도구서 우주경제권으로
NASA, 2030년대 화성 탐사 목표
수정 2026-04-12 23:42
입력 2026-04-12 19:38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열흘간의 달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재개한 인간의 달 탐사는 체제 우월을 입증하려던 과거와 달리 우주경제권으로 뻗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생중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 7분(미 동부 시각 기준)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캡슐인 오리온이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바다에 착수했다. 이달 1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열흘 만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이날 오후 7시 37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마하 33(음속의 33배)의 속도로 빠르게 하강했으며 탑승한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과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러버, 제러미 핸슨 등 4명의 우주비행사는 3.5∼4G(자기 몸무게의 3.5∼4배)의 중력을 견뎌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 캡슐 외부에 플라스마(아주 높은 온도에서 이온과 자유전자가 분리된 사실상의 기체 상태)가 형성되면서 6분간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이후 통신이 재개됐고 성공적으로 속도를 줄일 보조용 낙하산과 주 낙하산 3개가 펼쳐지면서 하강 속도가 초당 200피트(61m)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당초 예상한 지점에 착수하면서 지구 귀환이 마무리됐다.
아르테미스 2호의 귀환 생중계를 해설한 롭 나비아스 나사 공보관은 “완벽한 정중앙(bull’s-eye) 착수”라고 묘사했다. 와이즈먼 사령관도 착수 직후 “엄청난 여정이었다. 우리는 안정적인 상태다. 우주비행사 4명 모두 이상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착수 후 우주비행사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는 약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미 해군이 캡슐 주변에 유독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공기를 넣어 부풀린 구조물을 붙이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4명의 우주비행사가 모두 구명정으로 이동하고 맨 마지막에 사령관인 와이즈먼까지 캡슐을 빠져나오자 휴스턴 관제팀이 환호하는 목소리가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와이즈먼 사령관은 11일 존슨우주센터 인근 엘링턴 필드에서 열린 환영식 무대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감격을 전했다. 그는 두 손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면서 “24시간 전에는 창밖으로 지구가 요만 한 크기로 보였고 마하 39로 비행 중이었는데 이제 엘링턴에, 집에 돌아와 있다”며 “지구에서 20만 마일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이 발사 전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꿈인 것 같지만 막상 거기 나가 있을 때는 그저 가족과 친구에게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우주공간에 있을 때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인간이라는 것은 특별한 일이고 지구에 산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달 지표면에서 6437∼9656㎞ 떨어진 지점을 돌며 그간 맨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달 뒤편 전체를 관측했다. 달 표면에 유성이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섬광 현상과 개기일식 등도 확인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 외에도 우주 방사선에 인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생명 유지 장치와 우주복의 기능은 어떤지 등을 확인했다. 이는 모두 향후 우주비행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나사는 이번에 얻은 과학 자료를 바탕으로 2027년 아르테미스 3호를 지구 궤도에 쏴 도킹 등 기동 능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아르테미스 4호를 발사해 사람 2명을 달 표면에 내리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나사는 2030년대에는 핵추진우주선을 활용해 인류 최초로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단하고 재능 있는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전 여정이 극적이었고 착륙은 완벽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을 곧 백악관에서 만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이를 또다시 해나갈 것이고 다음 단계는 화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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