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연말엔 더 오른다”…100만원 껑충 뛴 노트북, 언제까지 비싸질까
수정 2026-04-13 06:40
입력 2026-04-13 06:25
D램 등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PC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 주요 IT 기기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고 있다. 제조사들이 잇따라 출고가를 인상한 가운데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노트북과 태블릿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LG전자는 이달 1일부터 일부 노트북 가격을 약 40만 원 올렸고, 지난 1월 신제품 출시 당시에도 전년 대비 30만~50만원 인상한 바 있다.
대표 모델인 ‘2026년형 16인치 그램’은 출시 당시 314만 원에서 현재 354만 원으로 40만 원(13%) 올랐다. 지난해 유사 사양 제품이 265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가격이 100만 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7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갤럭시북6 울트라’는 사양에 따라 45만~90만 원, ‘갤럭시 북6’은 17만~88만 원, ‘갤럭시 북6 프로’는 25만~68만 원 각각 인상됐다. 태블릿 제품인 ‘갤럭시탭 S10·S11 시리즈’는 15만700원, ‘갤럭시탭 FE’는 8만300원 올랐다.
가격 인상 흐름은 해외 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만 에이수스는 올해 1월부터 일부 PC 가격을 15~25% 인상했으며, 미국 HP와 델도 2분기 중 가격 조정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PC 평균 가격이 연말까지 20% 이상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콘솔 게임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소니는 이달 2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약 100달러(한화 약 14만8000원) 인상했으며, 국내 가격도 조정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가격도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출고가를 전작 대비 9만9000원에서 최대 29만5900원까지 올렸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16GB·1TB)는 254만5400원에 달한다. 여기에 ‘갤럭시Z 폴드7’, ‘갤럭시Z 플립7’, ‘갤럭시 S25 엣지’ 등 일부 기존 모델 가격도 인상됐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급등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낸드플래시는 55~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이 안정화되는 내년 말까지 이러한 ‘칩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PC·노트북 가격 급등에 대응해 취약계층과 학생의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장 내 불공정 행위를 점검하는 한편, 저소득층 학생 대상 PC·노트북 구매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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