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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오 교황, 감사해야 할 것…미국인이어서 교황돼”

“범죄에 유약하고 외교는 끔찍”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비난 강도 높여

수정 2026-04-13 11:16

입력 2026-04-13 10:59

레오 14세 교황. 바티칸AF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 바티칸AF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  A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 AP연합뉴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이 심화되는 이란 전쟁에 날을 세우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레오 교황은 고마워해야 한다”면서 “만약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다. 교황으로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get his act) 상식을 갖춰야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오 교황은 범죄에 유약하며,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끔찍하다”면서 이같이 공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교황에 대해 고강도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것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으로 엄청난 양의 마약품을 보내고, 더 나쁜 것은 살인범·마약상 등 죄수들을 우리 나라로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앞서 레오 14세 교황이 전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기도회에서 “자아와 돈에 대한 우상 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는 이제 그만!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면서 전쟁 중단을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협상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문명 멸망”을 위협한 데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다. 그는 “왜냐하면 내가 압도적인 득표로 선출된 목적, 즉 미국이 역대 최저의 범죄 수치를 기록하고 역사상 최고의 주식 시장이 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는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인이고, 더 나아가 자신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교황 선출 제도인 콘클라베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알다시피 그(레오 14세 교황)는 충격적인 반전이었다”면서 “그는 교황 후보 명단 어디에도 없었으며, 단지 그가 미국인이라는 점이 교회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앉게 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레오가 범죄에 유약하고 핵무기에 유약한 점은 나를 불쾌하게 한다”며 “레오는 교황으로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상식을 갖추며 급진 좌파의 비위를 맞추는 일을 중단하고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교황이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에도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해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간에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꼬집은 적이 있는데, 이때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는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응수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도 참여하며 존경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 공격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자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 직후 “미국 입장에서 위대한 영예”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전쟁 초기에는 발언을 자제하던 레오 14세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비판을 이어가면서 향후 미국 종교계와 정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트럼프의 측근 중에는 가톨릭 신자가 많다. J D 밴스 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나탈리아 임페라토리-리 포드햄대학 ​​신학 교수는 PBS에 “두 사람은 백인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지만 삶의 경험과 가치관, 가치관을 실천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다르다”면서 “향후 미국 기독교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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