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원전에 집중하는 우리銀…한화·두산에 이어 LIG 금융 지원
생산적 금융 공급 광폭 행보
방위·우주산업 경쟁력 강화
여신 한도 설정 등 금융 지원
입력 2026-04-14 06:00
우리은행이 국내 방위·우주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LIG D&A(옛 LIG넥스원)에 대규모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한화·두산그룹에 이어 LIG그룹까지 손을 잡으면서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LIG그룹과 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LIG D&A 등 LIG그룹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방산·우주산업과 관련한 시설 투자, 수출입 금융, 해외투자 등 각 부문에 대한 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여신 지원 한도를 사전에 설정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주는 셈이다. 이 경우 투자가 필요한 기업은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
LIG D&A는 지난달 말 사명을 넥스원에서 D&A로 변경하고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중동 사태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천궁-Ⅱ) 성능이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종합 방산업체로 도약 중이다. 미국에 첫 현지 법인인 ‘LIG디펜스 U.S. Inc.’를 새로 설립하면서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LIG D&A는 감시정찰, 지휘 통제 통신 등을 모두 최우선순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2~3년 동안 실적 성장과 글로벌 수요 급등에 따른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올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이달 3일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그룹과도 동일한 내용의 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LIG그룹까지 합류하면서 방산·조선·원자력 등 국내 차세대 첨단 제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금융 지원 협력망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산업들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데다 미중 갈등에 따른 수혜마저 예상되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여신 공급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 동안 공급하기로 한 73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만 첨단전략산업 분야 4조 6000억 원, 혁신 벤처기업 3조 원, 지역 소재 전략산업 3조 원, 국가 주력 수출기업 1조 5000억 원, 소상공인 특화 지원 6000억 원 등 12조 7000억 원을 공급하기로 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55조 3000억 원으로 전년(52조 4000억 원) 대비 5.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전 분기 대비 0.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는 만큼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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