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방산 넘어 협력”…투스크 “韓, 중요 동맹국”
한·폴란드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중동전쟁 속 공급망 안정화 공감
입력 2026-04-13 17:59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방한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을 넘어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은 미국 다음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양국 파트너십 확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투스크 총리와 확대회담을 열고 “한국에 있어 폴란드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5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교역국”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2년 442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총괄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양국의 방산 협력은 더욱 두텁게 발전하고 있다”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등 폴란드와 계약을 맺은 한국의 방산 무기들을 거론했다.
이어 “양국 간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며 “폴란드 내에 공동 생산, 기술이전, 교육 훈련 등 호혜적인 협력을 통해서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는 이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지 13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에 대한 지원 △신공항 연결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 참여 △공동 연구 및 인적 교류 등을 투스크 총리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 역시 방산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포괄적 협력으로 넓혀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소고기 수출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바로 해결해주실 것을 말씀해주셨다”며 “많은 폴란드 시민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또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 어려운 시기에 이 대통령께서 모범적인 부분을 보여주셨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극복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양국 정상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어진 공식 오찬에서 국내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1990년대 폴란드가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우·LG 등 한국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는 폴란드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한 축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투스크 총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 팀이 폴란드를 이기며 폴란드 팀이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양국 사이 불미스러운 사건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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