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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법정 대면한 부부… 尹, 증인 김건희 향해 미소

‘무상 여론조사 의혹’ 증인 출석

지난해 8월 구속 이후 尹과 첫 대면

尹, 평소와 달리 증인석 자주 응시

김건희, 특검 질문에 전면 증언 거부

입력 2026-04-14 16:29

지면 25면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 뉴스1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무상 여론조사 제공’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부부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가운데, 김 여사는 특검 측 질문에 대해 모두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8분께 검은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띤 채 증인으로 나선 김 여사를 응시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서로를 대면한 것은 약 9개월 만이다. 부부는 각각 지난해 7월과 8월 구속된 뒤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에 수용됐다. 양측이 같은 날 각각 재판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 법정에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는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지요”라는 물음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검 측의 모든 질문에 대해 증언을 거부했다. 특검 측은 명 씨와 김 여사 사이에 주고받은 메시지를 제시하거나 통화 녹음을 재생하며 대화 주체가 김 여사가 맞는지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재판부 정면을 응시한 채 무표정으로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진술하는 내내 증인석 쪽으로 몸을 돌린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은 통상 재판에서 증인신문 시 특검 측 정면을 응시하는 등 증인을 피하는 경향을 보여왔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약 30분간의 증인신문을 마친 뒤 김 여사가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퇴정하자, 안도의 미소를 짓기도 했다.

재판부는 증인신문 절차를 마친 뒤 오는 21일 양측의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 달 12일에는 피고인 신문과 특검 측 구형 등을 포함한 결심 공판을 열기로 했다. 선고는 6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총 2억7000여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 무상 제공의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 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명 씨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뿐 계약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 공표나 배포 여부 역시 명 씨가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범 관계인 김 여사는 올해 1월 1심에서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여론조사 비용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고 보기 어렵고, 여론조사기관과 명시적·묵시적 계약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오는 28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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