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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치고 ‘국내 1위’…채비, 상장 통해 글로벌 급속 전기차 충전 시장 ‘정조준’

■채비 IPO 간담

총 1000만 주 공모…최대 1530억 모집

CPO 확장, 글로벌 진출 등에 자금 투입

수정 2026-04-15 06:50

입력 2026-04-15 06:50

최영훈 채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채비
최영훈 채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채비

국내 민간 급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1위 기업 채비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급속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시대의 ‘청바지 산업’”이라며 “핵심 부지를 먼저 확보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진 사업자가 누적되는 수요를 독식하는 승자독식 시장”이라고 말했다.

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개발·제조부터 설치·운영·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사업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직접 소유·운영하는 급속 충전면은 약 6000면으로 국내 민간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고, 정부 납품 및 운영 물량까지 포함하면 1만 면 이상을 관리해 글로벌 기준으로도 2위 수준의 운영 규모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제조사는 운영을 모르고 운영사는 제품을 못 바꾸지만 채비는 둘 다 한다”며 현장 데이터가 곧바로 제품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경쟁사와의 근본적 차이라고 강조했다.

채비는 특히 급속 충전기 제조 부문에서도 대기업을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채비는 지난 8년간 환경부 급속 충전기 입찰에서 64%를 수주했고, 환경부가 구매한 약 8400면 가운데 4600여 면을 납품했다. 이는 2위 SK와 3위 롯데의 납품 물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제조사 대비 평균 48.5% 낮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이 같은 성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채비는 충전 사업이 신차 판매량이 아니라 누적 전기차 판매 대수에 연동되는 만큼 일시적인 전기차 캐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달 국내 신규 등록 자동차 16만 4393대 가운데 전기차가 4만 1204대로 25%를 차지했고, 1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도 102만 948대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제시했다. 정부가 전기차 구매보조금 예산 2300억 원을 증액하고, 무공해차 판매 비율 미달 시 기여금을 대당 6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5배 인상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점도 우호적 변수로 꼽았다.

반면 급속 충전 인프라 공급은 오히려 줄고 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2023년 15만 대에서 2025년 21만 대로 40% 증가한 반면 신규 급속 충전 인프라는 1만 3000기에서 8000기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는 와중에 급속 인프라 신규 설치가 전년 대비 90% 넘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이 구조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LG전자와 SK, 한화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했다가 철수한 점도 이 같은 흐름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채비는 이런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부지 선점’을 꼽았다. 급속 충전 시장은 장기 임대차 구조, 수전(受電) 문제, 차량-충전기 간 통신, 운영 품질 등 진입 장벽이 높고 핵심 입지는 7~20년 장기 계약 형태로 선점돼 있어 신규 사업자가 따라붙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채비는 전체 부지의 71%를 공공부지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경쟁사보다 임차료 부담이 현저히 낮고 서울 기준 1.8배, 전국 기준 1.3배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의 경우 1면당 월 임차료가 1900원 수준으로 민간 부지의 50만 원과 비교해 260배가량 저렴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수익성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채비는 급속 CPO (Charging Point Operator) 사업이 전력 기본료와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대신 공헌이익률이 50%를 웃도는 구조여서 가동률이 올라갈수록 실적 레버리지가 크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올해 초 연간 목표로 제시했던 1면당 충전 횟수 2회를 1분기에 이미 넘어섰고, 올해 4분기에는 CPO 부문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뒤 내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성장 투자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채비는 총 100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2300~1만 53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230억~1530억 원이다. 채비는 이번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CPO 부문 비중 확대 △글로벌 진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순 충전 사업자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채비는 이달 16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20일, 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하나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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