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SNS 정치’ 신중한 접근으로 부작용 예방을
입력 2026-04-15 00:01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14일 X(옛 트위터)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고 썼다. 이어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 침공에 나선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라엘방위군(IDF) 관련 영상 공유를 두고 제기된 야권의 ‘외교 참사’ 비판을 겨냥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영상 공유와 SNS 발언이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야기한 것 또한 사실이다.
요즘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 발신이 잦아졌다. 다주택자 문제, 기초연금, 검찰 개혁 등 핵심 현안은 물론 ‘외과 시술적 교정’ 등 정책 집행 방향까지 직접 제시한다. 60%를 웃도는 지지율을 달리는 이 대통령의 SNS는 정책 추진에 동력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단편적이고 직설적인 메시지는 자칫 정책의 취지에 대한 오해를 키우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할 우려가 크다. 더 큰 문제는 공무원들이 각기 맡은 일을 제때 실행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데 있다.
때로는 절제된 침묵이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통령이 감정이 실린 듯한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시장과 국민은 정책 신호를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다. 대통령의 발언은 곧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제되고 신중한 메시지 관리가 요구된다. 차제에 대통령의 SNS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SNS가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오해나 왜곡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걸러 낼 수 있는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통령의 계정은 개인적 표현의 공간을 넘어 공적 책임이 수반되는 영역이다. 무엇보다 보편적 인권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이미 충분히 표명됐고 이에 대한 평가와 비판도 이뤄졌다. 정치권은 이 문제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을 경우 자칫 국익을 훼손할 수 있음을 유념해 소모적 공방은 이제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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