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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2명 중 1명 “생활비 부족”…적금 깨고 리볼빙까지

서민금융진흥원 청년 1532명 설문조사

생활비 압박에 리볼빙·정책적금 해지도

청년 63% “부모 도움 없이 내집마련 불가”

입력 2026-04-15 06:00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형 AI 이미지.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생활비 부족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물가 속 청년층의 생활비 부담이 저축 해지와 고금리 리볼빙 이용 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2025년 청년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생활비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한 청년은 54%에 달했다. 생활비 부족을 해결한 방법으로는 ‘소비를 줄인다(81.3%)’와 ‘가족이나 지인에게 도움을 받는다(36.3%)’ ‘모아둔 자금을 해지한다(30.0%)’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은 19~34세 청년 1532명이다.

청년층의 생활비 부담은 자산 형성 포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책 적금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중도 해지율은 27.8%로 4명 중 1명꼴에 달했다. 청년희망키움통장(22.2%), 청년도약계좌(20.2%) 중도 해지율도 20%를 넘겼다. 청년희망적금 중도해지 이유로는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생겨서(42.9%)’가 가장 많았고, ‘실업 또는 소득이 줄어서(28.6%)’가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청년의 77%는 ‘내 집은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부모님 도움 없이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한 청년은 14%에 그쳤다. ‘지금의 집값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은 75.7%에 달했다. 집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는 ‘안전하게 보호받는 공간(35.1%)’ ‘휴식의 공간(26.8%)’ ‘가족과 함께하는 공간(18%)’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자산 증식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한 비율은 단 2.7%였다.

카드값을 제때 갚지 못해 결제를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에 빠진 청년들도 적지 않았다. 서민금융진흥원이 KCB(코리아크레딧뷰로)가 보유한 19~34세 청년 938만 863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볼빙 이용 청년의 월평균 이용 금액은 326만 원에 달했다. 500만 원 이상을 사용하는 청년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자가 결제해야 할 카드 대금을 다음 결제일로 넘기는 제도다. 같은 조사에서 청년층의 월평균 카드 소비 금액은 188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리볼빙 이용 청년들은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상환하지 못한 채 다음 달로 넘기는 셈이다. 리볼빙을 이용하면 당장 연체를 피할 수는 있지만 이월된 금액에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리볼빙 평균금리는 17.3%에 달했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장기 연체에 빠진 청년도 적지 않았다. 현재 대출을 연체 중인 청년(8만 4847명)의 82%(7만 391명)는 90일 이상 장기 연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이상 연체 경험이 있는 청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3.2%(30만 2817명)로 평균 연체 일수는 156.9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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