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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론 띄우고 민생투어 재개한 트럼프...관심 내치로 전환?

◆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74>

파키스탄 체류 기자에 “거기 머물러야”

국제유가 8% 급락...WTI 90달러 턱걸이

압박은 강화...“20년 농축 중단? 마음에 안들어”

美, 이란산 원유 제재도 재개할 듯

주후반 네바다·애리조나 방문...‘팁 면세’ 홍보

WSJ “호르무즈 24시간 동안 20척 이상 통과”

수정 2026-04-15 06:08

입력 2026-04-15 05: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맥도날드 배달을 한 도어대시 배달원에게 100달러의 팁을 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맥도날드 배달을 한 도어대시 배달원에게 100달러의 팁을 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주 후반에는 민생투어 일정도 예고해 다시 국내 경제를 챙기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뉴욕포스트 기자에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이 연장되거나 종전이 성립하려면 이번 주말까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협상 기대감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4.6% 내린 배럴당 94.79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9% 급락한 91.28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다만 협상 가능성을 띄운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 강도는 더 끌어올렸다. 미국이 1차 회담에서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에 20년 동안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대 5년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유예 조치도 예정대로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해상에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 허용 조치를 19일 이후 종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0일 이란산 해상 원유 판매를 30일간 허용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경제 문제에 다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17일에는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방문해 ‘팁,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면세’ 정책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어떻게 미국인에게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 앞으로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며 네바다, 애리조나주 투어를 예고했다.

지난해 말부터 백악관 내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2026년에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민생투어를 이어가며 정부가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계속 조언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부담’은 민주당의 선거 구호라고 평가절하하고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그린란드 압박, 이란 전쟁 등 외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민생 투어는 미국인의 세금신고 기한인 15일을 기해 기획된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중에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다시 보였다는 점에서 그의 관심이 다시 내치로 다소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지난해 대규모 감세법안이 통과된 후 그 효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세금신고 기한 마감일인 15일을 전후한 시점이 경제 정책 홍보를 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에도 백악관에서 맥도날드 배달을 한 도어대시 배달원에게 100달러의 팁을 주는 등 정책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병목 현상은 개선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유조선, 화물선, 컨테이너선 등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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