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금융 손잡은 中·UAE 경고…협상력 극대화
이란, 2024년 90억 달러 거래 적발
“관계자들에게도 법적 조치 가능”
수정 2026-04-15 11:03
입력 2026-04-15 10:58
호르무즈해협을 역(逆)봉쇄하며 군사 작전을 넘어 다양한 압박 수단을 활용 중인 미국이 이란과 우회적으로 금융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들에 경고장을 날렸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홍콩·UAE·오만이 관할하는 일부 은행들이 이란의 금융 거래를 허용했다고 판단하고 해당 국가들에 경고 서한을 공유했다.
재무부는 서한에서 “미국의 포괄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은 유령 회사와 그림자 금융, 기만적인 관행과 미비점 등을 이용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란이 유령 회사를 통해 처리한 거래 규모는 2024년 9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면서 “재무부는 귀국이 관할권 내 은행들과 협력해 유령 회사 및 기타 회피 수단을 포함한 이란 관련 금융 활동을 파악하고, 이러한 활동이 초래하는 중대한 불법 금융 리스크를 즉각 중단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해외 은행 업무를 대행하는 자국 내 환거래 은행에도 이러한 사실을 통지했다.
재무부는 관계자들에게도 직접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무부는 서한에서 “미국인이 제재 위반에 연루됐을 때 집행 조치(enforcement action)와 이란과 특정 활동을 수행한 외국 금융 기관에 대한 2차 제재,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는 모든 거래에 대해 고객 실사를 강화하고 보고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게도 가능한 한 모든 행정적·경제적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공언하며 이란 제재의 효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어 “이제는 테러를 지원하고 지역과 글로벌 시장을 위협하며, 유엔(UN)이 금지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하려는 이란의 능력을 최종적으로 무력화해야 할 때”라며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란과의 휴전 협상 가능성이 재차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이 가능한 한 모든 압박 수단을 사용해 협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시가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다.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볼모로 잡고 있는 이란의 우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원유 수출로 이득을 보고 있는 이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의 봉쇄 이후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선박 흐름이 제한적으로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기존 시행 중이던 금융 제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이란의 고립을 가속화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1,559개
-
347개
-
10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