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영상“3월 한 달 동안 매일 1조원씩 벌었다”…이란 전쟁에 남몰래 웃는 ‘이 나라’

유가 급등에 ‘러시아 오일머니’ 급반등

제재 완화·수출 확대…3월, 수익 두 배

고유가 의존 구조…리스크 여전

입력 2026-04-15 14:3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 수입이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완화와 수출 물량 증가까지 겹치며, 전쟁 장기화 속 러시아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수입은 190억 달러(약 28조원)로 2월 97억 달러(약 14조3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2월 수익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였다. 단순 계산하면 3월 한 달 동안 하루 약 1조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 같은 반등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미국의 제재 일시 완화 조치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란 전쟁으로 러시아 원유 가격은 배럴당 약 46달러 수준에서 78달러까지 급등했으며, 경유와 연료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의 운송·판매를 허용하는 30일간의 제재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의 시장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석유 생산 시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석유 생산 시설. 타스연합뉴스

수출 물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은 하루 71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2만 배럴 늘었고, 전체 석유 수출도 하루 27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 생산량 역시 하루 896만 배럴로 소폭 확대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의 제재 완화 이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소비국들이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확보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러시아 재무부는 올해 1분기 재정 적자가 600억 달러를 넘어 이미 2026년 연간 예상 적자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석유 수입 증가로 세수가 66억 달러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면서도,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고유가가 장기간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합동훈련에서 다연장 로켓 발사하는 러시아·벨라루스군. AP연합뉴스
합동훈련에서 다연장 로켓 발사하는 러시아·벨라루스군. AP연합뉴스

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흑해와 발트해 일대의 러시아 석유 수출 터미널을 타격하면서 생산 및 물류 인프라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IEA 역시 이러한 공격이 러시아의 중장기 생산 능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며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소비 위축이 확산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수준의 수요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유,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등 주요 에너지 제품의 수요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