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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더블 펀치에…수입물가 28년來 최대폭 상승

[3월 전월比 16% 급등]

원유는 계약통화 기준 52년來 최고

1~3개월 시차 두고 물가에 반영

내달 전후로 인플레 압력 커질듯

수정 2026-04-15 17:41

입력 2026-04-15 14:57

지면 4면
이란 전쟁으로 중동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다. 수입물가는 약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5월을 전후로 물가 부담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100)는 169.38로 전월보다 16.1% 급등했다.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해 수입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68.4달러에서 지난달 128.52달러로 87.9% 상승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449.32원에서 1486.64원으로 2.6%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광산품이 무려 44.2% 올랐고 중간재에서는 석탄 및 석유 제품이 37.4%, 화학제품이 10.7%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가 88.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부타디엔(70.6%), 제트유(67.1%), 나프타(46.1%) 등 화학 및 석유 관련 품목이 두 자릿수 올랐다.

특히 원유 상승률은 1985년 원화 기준 지수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계약통화(달러) 기준 상승률(83.8%)은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4월 수입물가에 대해서 한은은 가늠하기 힘든 중동 양상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입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지속한데다 3월에 이례적 급등세를 보여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초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월 평균보다 14.8% 하락했지만 환율은 같은 기간 1% 상승했다”며 “미국·이란 협상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당분간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4월 수입물가 향방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전쟁이 장기화하면 고유가, 원재료 공급 차질 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국제금융기구 및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5일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을 2.5%로 제시해 직전 전망치(1.8%)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에서 2.7%로 올려잡았고 주요 해외 IB들도 2% 초반대에서 2% 중후반으로 상향하고 있다. 한 프랑스 IB는 4.2%로 예측하기도 했다.

한편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보다 16.3% 오른 173.86으로 집계됐다. 역시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88.7%), 화학제품(13.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7%)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가운데서는 경유(120.7%), 제트유(93.5%), 에틸렌(85.8%), D램(21.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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