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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우리 애 먹일 우유는 대체 어디에?”…마트 진열대에서 통째로 사라진 이유가

입력 2026-04-15 16:33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란 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료 수급이 흔들리면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포장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생필품 유통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최근 대형 우유 제품이 매장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대표 유제품 브랜드 ‘팜 프레시’의 2리터 제품이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회사 측은 원유 부족이 아니라 페트병(PET) 수급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일부 제품은 종이팩으로 긴급 전환해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납사) 공급 차질에서 비롯됐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얻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PET를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대부분의 플라스틱 소재 생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관련 제품 생산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현지 업계는 공급 불안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말레이시아 플라스틱제조협회 관계자는 “생산 능력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원자재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일부 공급업체는 가격을 올리고 납기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통상 2~3개월 수준의 재고도 장기적으로는 버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태국도…“플리스틱 대란 이어져”

인도네시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 같은 포장재는 물론 자동차 부품 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현지 플라스틱산업협회는 “원자재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고 가격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화학 원료의 약 70%를 중동에서 수입하는 구조가 공급 충격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물가에도 즉각 반영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근 플라스틱 소재 가격이 지난 2월 말 이후 약 30~40% 상승했다고 밝혔다. 포장재 가격 상승이 식품 등 필수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태국 정부는 재활용 플라스틱 확대를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재활용 기술 개선과 수요 확대를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국민에게 분리수거와 재활용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플라스틱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십 년간 플라스틱은 저렴하고 흔한 소재로 여겨졌지만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자 산업과 일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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