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서 질주하는 K광고...제일기획은 5년간 매출총이익 4배 증가
이노션도 미국서 꾸준히 고객사 확대
非계열사 수주 늘어...수익구조 다변화
올해도 월드컵 특수로 성장세 이어갈듯
입력 2026-04-16 06:30
국내 주요 광고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비계열사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평가에서도 순위를 높이는 등 ‘K광고’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 또한 이어가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2025년 북미 지역 매출총이익(GP)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 이상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출총이익은 전체 매출에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외주비 등 매출원가를 제외한 금액으로, 광고업계에서는 회사의 실질적인 외형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특히 제일기획의 북미 지역 GP는 2020년 719억 원에서 2025년 3027억 원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실적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7%에서 16%로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 삼성 그룹사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지의 신규 광고주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해외 비계열 상위 5대 광고주 중 4곳(아메리칸익스프레스, 파파이스, 바이오젠, 로스 스토어스)이 북미 기업이었다. 증권가에선 고객사의 마케팅 예산 규모를 고려할 때 제일기획의 북미 지역 매출총이익은 향후 1.5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노션의 경우 전체 매출총이익의 절반 이상을 미주에서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에도 미주 지역 매출총이익이 전년 대비 4.0% 추가로 늘었다. 이노션의 미주 매출총이익은 2020년 약 3100억 원에서 지난해 5300억 원으로 70% 넘게 확대됐다.
이노션의 성장세는 다수의 신차 라인업을 앞세운 계열사 현대차의 물량뿐만 아니라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 ‘엘 포요 로코’, 핫도그 체인 ‘위너슈니첼’, 보드카 브랜드 ‘NEFT’,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등 비계열사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기 때문이다. 현지 경쟁력을 인정받아 회사는 국내 광고사 최초로 글로벌 마케팅 전문지인 ‘애드에이지’가 선정한 ‘2026 에이-리스트(A-List)’ 톱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글로벌 및 현지 광고주들의 대규모 마케팅 예산 집행이 본격화되며 국내 광고 대행사들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현대차그룹의 신차 마케팅 등의 효과로 이노션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며 “월드컵 특수로 국내 광고 대행사들의 북미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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