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계기 왕릉팔경 키운다…‘국가유산 관광’ 본격 육성
국가유산청, 영월 장릉~남양주 사릉 프로그램 1박2일 확대 운영
K헤리티지 관광 활성화…국가유산관광데이터 구축에 추경 8억
입력 2026-04-16 07:46
‘왕릉팔경’ 가운데 단종 관련 코스에 남양주 사릉이 추가되고 기간도 1박2일로 확대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반영한 결과다. 앞으로 국가유산(문화재)를 활용한 관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4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총 34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을 돌아보는 ‘조선왕릉길 여행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명사 및 전문 강사와 함께 여덟 곳의 조선왕릉과 궁궐 및 지역문화를 탐방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왕릉팔경’은 왕릉에 묻힌 왕과 왕비에 얽힌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8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왕사남’의 인기를 반영해 영월 장릉을 탐방하는 ‘단종의 길’을 기존의 1일(8시간) 코스에서 1박2일로 확대 개편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발자취를 따라 창덕궁에서 시작해 영월 청령포와 장릉(단종의 능), 남양주 사릉(정순왕후의 능)을 거쳐 부부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 영녕전에서 마무리되는 여정으로, 영화 속 서사를 조선왕릉 현장과 연결하여 역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신병주 교수(건국대학교) 등 명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4개의 ‘심화 코스’도 개설됐다.
왕릉팔경 8개 코스는 ▲ 1경 조선을 열다 <태조의 길> (구리 동구릉) ▲ 2경 조선을 꽃 피우다 <세종의 길> (여주 영릉과 영릉) ▲ 3경 조선을 그리워하다 <단종의 길(1박2일)> (영월 장릉, 남양주 사릉) ▲ 4경 조선을 논쟁에 빠뜨리다 <왕과 신하의 길> (파주 장릉) ▲ 5경 조선을 다시 꽃피우다 <정조의 길> (화성 융릉과 건릉) ▲ 6경 조선을 지키고 채우다 <광주유수의 길> (서울 헌릉과 인릉) ▲ 7경 조선을 이은 여성을 만나다 <사친의 길> (파주 소령원, 고양 서삼릉) ▲ 8경 조선을 넘어 새롭게 나아가다 <대한 고종의 길> (서울 의릉) 등이다.
이와 함께 심화 4개 코스는 ▲ 1경 태조의 길(5월 11일) ▲ 5경 정조의 길(9월 6일) ▲ 6경 광주유수의 길(6월 12일) ▲ 7경 사친의 길(9월 12일) 등이다.
각 코스에는 도자기 공예체험, 자연나무 도장 공예체험, 소리 치료(사운드테라피), 앙상블 음악공연 등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되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이번 왕릉팔경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조선왕릉 소소접시’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상반기 4~5월 프로그램은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 누리집을 통해 한 사람이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허민 청장 취임 이후 국가유산을 활용한 관광 분야 육성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확정된 202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서 국가유산관광데이터 구축 예산 8억 7700만 원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지역유산전략지원단은 최근 확대기관장회의에서 “범정부적 지역균형 발전에 맞춰 ‘K헤리티지 관광’을 통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허민 청장은 “그동안 우리 청 분위기는 관광을 하는 것을 쉽게 못 받아들일 정도였다”고 아쉬워하며 “이제 국가유산청장도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K헤리티지를 세계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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