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PX…석화 ‘불가항력’ 확산
■ 국내 1위 한화토탈, 고객사에 통보
중동사태로 나프타 수급 차질 지속
해외 거래처에 “가동률 조정 고려”
섬유 등 핵심원료…물가 불안 자극
한화토탈 “국민 불편 없게 최선”
수정 2026-04-16 23:32
입력 2026-04-16 15:02
중동발 원유·나프타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파라자일렌(PX) 생산량 국내 1위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국내외 주요 PX 생산 설비마저 동시에 정기 보수 등을 이유로 가동을 멈춰 공급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최근 거래처에 PX 공급 불가항력 공문을 보냈다. 회사 측은 “원료 수급 문제로 3월부터 생산량을 줄였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생산 감축 및 공장 가동률 조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동안 재고를 활용해 생산을 유지해왔으나 비축분이 소진돼 추가 원료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PX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에 연간 117만 톤과 77만 톤 규모의 PX 설비 2기를 운영 중이며 단일 공장 기준 국내 최대다. PX는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PET) 수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다. 폴리에스터섬유는 의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PET 수지는 생수·음료 페트병과 라면·과자 봉지, 식품 포장 필름의 재료다.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 이들 소비재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한화토탈의 불가항력 선언은 PX 원료인 나프타 부족 때문이다. 한화토탈은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직접 들여와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는데 상당량의 콘덴세이트를 중동에서 조달하고 있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직격탄이 됐다.
한화토탈은 “생산 물량의 대부분이 중국 등 수출용이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했지만 국내에서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이 이미 정기 보수와 원료 부족을 이유로 PX 설비 가동을 멈춘 상태이고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도 잇따라 보수에 들어가 공급 공백이 겹치는 양상이다.
한화토탈은 “내수 시장 공급 부족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오늘의 연재
더 많은 연재오늘의 이슈
더 많은 이슈-
1,596개
-
106개
-
11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