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성호전자 부회장 “M&A로 AI밸류체인 기업 성장…5년 뒤 영업이익 1조 달성할 것”
AI 장비 기업 선제적 투자
최근 1년새 7건 M&A 성사
시총 1000억서 3.7조로 급증
“AI인프라 산업 3년간 황금시장
기술+경영 윈윈 전략으로 사업 확장”
유상증자 가능성에는 선 그어
수정 2026-04-16 18:40
입력 2026-04-16 17:29
“앞으로 최소 2~3년 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에서 막대한 수익이 날 것이라고 봅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 기회를 잡고 싶습니다.”
박성재 성호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년 뒤 매출 4조 원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내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속에서 성호전자의 역할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설립된 성호전자는 2021년 박 대표의 취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확장의 길로 들어섰다.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필름콘덴서 제조를 주력으로 하다 최근 반도체 장비 기업을 잇따라 품으며 AI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2월 마무리 지은 광(光) 트랜시버 장비 제조사 에이디에스테크 인수다. 에이디에스테크는 2021년부터 엔비디아 자회사인 멜라녹스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인 ‘공동 패키징 광학(CPO)’ 장비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이 장비를 만드는 기업은 에이디에스테크와 독일 피컨텍이 유일하다.
AI 밸류체인 속 역할을 주목받으면서 성호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000억 원대에서 최근 3조 7000억 원 대로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성호전자가 올해 8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에이디에스테크를 인수한 것은 기술 이해도가 높은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들과 사업 운영·개발에 강점이 있는 성호전자가 힘을 합치면 ‘윈윈’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창업자들은 회사에 남아 본연의 개발 업무에 집중하고 성호전자는 지원과 확장을 맡아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호전자는 CPO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에 앞서 에이디에스테크 대상 지배력을 높였다. 현재 자회사 어매이징홀딩스를 통해 에이디에스테크를 지배하고 있는데 최근 658억 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해 에이디에스테크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어매이징홀딩스 지분 30%를 양수했다. 이를 통해 70%였던 어매이징홀딩스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에이디에스테크 기존 주주는 대신 성호전자 BW를 인수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성호전자는 에이디에스테크 외에도 최근 1년 사이 6건의 M&A를 성사시키며 AI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사 제이케이아이와 반도체 후공정 냉각장치(칠러) 제조사 디이에스는 모두 AI 산업 밸류체인에 속해 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상증자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성호전자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박 대표는 “적어도 올해 3분기 말까지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며 “성호전자가 그동안 M&A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술기업에 입혀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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