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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YS, 국정 어려울 때 언론에 답 물어... 참모 의견만 들으면 오판 쉬워”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YS시절 靑 공보수석, 작년 대선서 李 상임선대위원장 맡아

보수와 진보 양당서 선거 전략가로 활약해

“언론인에게 정확하고 객관적 답 들어”

올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임 회장 취임

“우리사회 강한 공동체 의식 바탕 기부 활성화 기대

1인 가구·장애인 등 중심 모금액 지원 방침“

수정 2026-04-17 07:30

입력 2026-04-17 07:30

지면 29면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조직의 리더라고 해서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결정하면 안 됩니다. 공직 생활을 오래 해보니 리더의 권위라는 것은 상대가 인정할 때 생기는 걸 알게 되겠더라고요.”

윤여준(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공직생활의 교훈을 이같이 전했다. 윤 회장은 언론사 기자로 시작해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16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총선기획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보수와 진보 양당의 선거 전략가로 폭넓게 활동했고, 올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출범 10개월을 넘긴 이재명 정부에 대해 실용성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국민 생각과 동떨어지지 않게 정책을 수립하고 능률적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효율성이 무너지면 도덕성도 같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지역 행정을 오래해서 국민들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각료들이 면피성 또는 잘못된 보고를 하기 어렵고 공직사회 기강이 잘 잡히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충언도 전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의욕은 높이 살 만한데 너무 빈번하거나 지나치면 각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을 떠올리며 대통령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YS는 국정 운영의 각종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내게 의견을 물었다”며 “자신이 아는 내용과 다른 내용을 전달해도 경청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랜 야당 생활을 하면서 믿었던 사람의 배신 등 산전수전을 겪은 경험 때문에 판단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당시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언론의 역할이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 여러 분야의 전문가에게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 등을 알아봤다”며 “여러 전문가 가운데 언론인에게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은 참모 등 공직자들의 의견만 들으면 오판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판단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치 현장을 떠나 사회공헌단체의 수장 자리에 섰다. 올 2월부터 보건복지부 소관 법정 모금·배분 기관인 모금회의 12대 회장을 맡게 된 것. 모금회의 역할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빈곤 등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는 것은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강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갈수록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 외부의 침입 등 많은 수난을 겪으면서 남의 불행을 나의 불행처럼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전통을 갖고 있다”며 “공동체 의식은 인적 자원 외에 경제 기반이 취약한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미국, 유럽 등 서구 선진국과 비교하면 경제 발전이 늦어 그 혜택을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며 “공동체 의식이 서구의 자본주의 도입 후 잠시 쇠퇴했지만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모금회는 2024년의 8477억 원보다 16.4%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인 9864억 원의 모금액을 달성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등 각계각층의 기부가 증가한 결과다. 특히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기업 최고경영자, 연예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회원 수 4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기부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모금회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큰 뜻을 살리기 위해 모금액을 유익하게 잘 써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금회는 지난해 위기·고립 1인가구, 고령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모금액을 배분하고 지원 활동을 펼쳤다. 윤 회장은 “모금회가 그동안 모금액을 어떻게 유익하게 사용할지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경험이 많은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을 잘 따라서 모금회를 원활하게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오랜 공직 생활의 교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여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오랜 공직 생활의 교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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