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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CATL 매일 500억원 벌었다

[글로벌 HOT 컴퍼니]

1분기 매출 53%·순이익 49% 쑥

다각화·신기술·원가절감 힘입어

점유율 38%서 42%로…1위 굳건

EV배터리·ESS 모두 압도적 우위

R&D인력, 韓배터리 3사의 7배 달해

수정 2026-04-16 23:32

입력 2026-04-16 17:40

지면 12면
CATL
CATL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순이익은 50% 가까이 급증하며 하루 약 5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전기차(EV)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모두에서 세계 1위 패권을 굳힌 결과다. 한국 배터리 3사를 합친 연구개발(R&D) 인력의 7배인 2만여 명을 토대로 전 세계 최상위 수준 기술을 확보한 덕분이기도 하다.

16일 CATL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52% 증가한 207억 3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번스타인(181억 위안), CLSA(200억 위안) 등 증권가 전망치를 웃돈 수치로 일평균 환산 시 매일 2억 3000만 위안(약 497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매출도 같은 기간 52.45% 늘어난 1291억 3100만 위안(약 27조 9065억 원)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 분야인 EV 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신뤄즈쉰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동력 배터리 탑재량은 13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40.3%)과 비교해 36.6%포인트 급락했다. 2위 비야디(BYD)의 시장점유율이 올 1~2월 13.4%로 전년 동기(16%) 대비 뒷걸음질 칠 때 CATL은 38.7%에서 42.1%까지 늘리며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한국 1위인 에너지솔루션은 약 9%대의 점유율로 파악된다.

시장이 줄면서 하위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버텨낼 수 있던 CATL는 더 많은 결실로 규모의 경제까지 이뤘다. 지난해 CATL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총 772GWh, 생산량은 748GWh에 달했다. 가동률은 96.9%로 전년(76.3%)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지난해 헝가리 공장 가동과 독일 공장의 흑자 전환으로 유럽 현지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스텔란티스·폭스바겐 등 해외 업체들과의 거래가 확대된 효과를 봤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제조원가는 낮아진다. 반면 중국 내 다른 업체들은 자체 브랜드나 중국 현지 중저가 전기차 중심의 고객 구조를 갖고 있어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빠른 사업 다각화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CATL의 ESS 판매량은 121GWh로 전년 대비 29.13% 증가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30.4%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매출총이익률(26.71%)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23.84%)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풍력발전 설비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하면서 ESS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이미 27%를 넘어섰으며 1세대 EV 배터리가 본격적인 폐기 시점에 들어서면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이 일찌감치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4000억 위안이 넘는 현금을 활용한 R&D가 있다.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의 5%가량인 221억 위안을 R&D에 썼고 최근 10년 누적으로는 900억 위안을 넘겼다. 2010년대 후반부터 LFP(리튬·인산·철) 기술을 선점해 원가를 낮췄고 고가 차량에 필수적인 초고속 충전과 고전압 플랫폼에도 집중 투자했다.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ESS 사업은 현재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와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도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현지 매체 36kr은 “CATL은 전 세계 EV 배터리, 저장용 배터리와 신기술 분야에서 모두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의 규칙을 만드는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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