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하방 위험 증대”…전쟁 장기화에 경고 수위 높여
■4월 경제동향(그린북)
하방증대 우려→하방위험 증대
소비·기업심리 위축도 첫 언급
입력 2026-04-17 10:09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3월에 ‘하방 위험 증대 우려’보다 한 단계 강도를 높인 표현으로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위축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민생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와 소비 부문에서는 중동 리스크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전월(2.0%)보다 오름폭이 커졌으며 특히 석유류 가격은 9.9% 급등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급락하며,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12.7포인트)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할인점 카드 승인액도 3월에 32.5% 감소해 전월(-10.6%)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반면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됐다. 전월 감소했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3월 8.0% 증가로 반등했고 전체 카드 국내 승인액은 8.4% 늘어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급증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었다. 컴퓨터(189%)와 반도체(151%)가 성장을 주도했다. 고용 역시 3월 취업자 수가 20만 6000명 증가해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재경부는 “중동 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 신속 집행 및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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