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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보다 관리자 판단 우선”…경기과기대 운영 불신 확산

총장 공백 속 복합 논란에 휩싸인 경기과기대

정부 지원금 전용에 불투명한 교원 징계까지

“관리자 도덕적 해이·관리 미숙으로 위기 자처”

입력 2026-04-17 14:15

경기과학기술대 전경. 사진 제공=경기과학기술대
경기과학기술대 전경. 사진 제공=경기과학기술대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총장 선임부터 교원 징계, 정부 재정지원사업비 전용 의혹 등 복합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서로 다른 사안이지만 ‘대학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공통 쟁점으로 수렴하면서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경기과기대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근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퇴임한 허남용 총장의 후임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초빙공고에는 학내외 인사 10명 내외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추위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쳐 총장을 선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내에서는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1999년 개교 이래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등 정부 부처 출신 인사들이 총장직을 맡아온 전례가 반복되면서다. 특정 부처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까지 돌며 ‘낙하산 인사’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교원 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담당해 온 한 교원에 대한 면직 처분을 두고 징계 사유의 구체성, 절차의 적정성,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 등을 놓고 내부 비판이 잇따른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 전용 의혹이 더해졌다.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비 수억 원을 본래 목적과 다르게 집행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세 사안을 관통하는 쟁점은 대학 행정의 의사결정 방식이다. 일부 구성원들은 행정이 객관적 기준과 합리적 절차보다 관리자 개인의 판단에 좌우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현 처장단 상당수는 과거 관리자들의 학교 운영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세대교체 명분으로 등장한 젊은 교원들이다. 구성원들은 실무형 행정과 책임 있는 학교 운영을 기대했지만, 현재 제기되는 논란은 그 기대의 실현 여부에 의문점이 든다는 게 구성원들의 목소리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의 중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관리자들이 대학 전체의 공익보다 자체 의사결정을 방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총장 선임이든 징계든 사업비 집행이든, 명확한 기준 공개와 이해충돌 시 자발적 회피, 의혹 제기 시 자료와 절차를 통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원칙이 주관보다 우선하는 행정, 그리고 학교 전체의 이익이 소수 관리자 집단의 이익에 앞선다는 최소한의 확신”이라며 “더이상 도덕적 해이와 관리 미숙으로 학교의 위기를 자초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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