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윤여준 “우리 국민 공동체 의식 강해... 사회 발전의 원동력된 것”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2월부터 모금회 이끌어... 국내 기부문화 선도
1인 가구·장애인 등 중심으로 모금액 지원 방침 밝혀
보수·진보 선거에서 진두 지휘... 李 대통령 선대위원장 맡아
국정 운영에서 여론 중요성 강조 “대통령, 국민 생각 잘 알아야”
수정 2026-04-19 13:52
입력 2026-04-19 07:30
“기업들이 열심히 운영해 이익을 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은 좋은 일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공동체 정신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여준(사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향후 모금회 활동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언론사 기자를 거쳐 김영삼 정부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16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올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아 국내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모금회에서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조직에서 책임을 진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게 아니라 일단 들어보면 합리적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며 “납득이 되면 그대로 따르고, 그렇지 않으면 제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모금회의 모금액 배분 등 주요 운영 방향에 대해 “와서 보니 나름대로 어떻게 유익하게 쓸지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이미 결정된 큰 방향을 제가 바꿀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모금회는 지난해 위기·고립 1인 가구, 고령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모금액을 배분하고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모금회의 모금액은 9864억 원으로 2024년의 8477억 원보다 16.4%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등 각계각층의 기부가 증가한 결과다. 특히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내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기업 최고경영자, 연예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40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기부는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모금회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큰 뜻을 살리기 위해 모금액을 유익하게 잘 써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강한 공동체 의식을 꼽으면서 이를 바탕으로 기부 문화가 갈수록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학자들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많은 수난을 겪으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남의 불행을 자신의 불행처럼 생각하고 함께 극복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강해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겨울철에 쓰레기통에 버린 복어 알을 먹고 죽는 사람이 생겼다는 뉴스가 매년 나올 정도였는데 지금은 꿈같은 얘기”라며 “그만큼 우리나라가 경제 발전의 혜택을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윤 회장은 공동체 의식이 향후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윤택해졌다고 할 수 있는 게 얼마 되지 않는다”며 “경제 발전의 혜택을 누리면 우리도 기부 문화가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어려운 사람 돕는 ‘상부상조’ 정신 있었다”며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잠시 쇠퇴했다가 이제 다시 살아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선거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총선기획위원장을 맡아 2000년 16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해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10개월이 지난 시점에 지지율이 높은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초·광역 지방자치단체장(성남시장·경기도지사)을 경험해 민초들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료들이 정직하지 않은 보고를 대통령께 하기 어렵고 공직 사회 기강이 저절로 잡힌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국정 운영에서 여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의 생각을 잘 모르거나 내각의 장관 등 참모들의 보고에 의존하면 국민의 생각과 동떨어진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대통령이 국민의 생각을 잘 알면 참모들이 정직하지 않은 보고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절로 공직사회 기강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효율성에 국민들이 높은 점수를 주면서 여론조사의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사회의 여론을 전달하는 언론 역시 중요하다며 청와대 공보수석 재직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YS는 국정 운영의 각종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내게 의견을 물었다”며 “자신이 아는 내용과 다른 내용을 전달해도 경청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문제의 자초지종, 해결 방법 등을 알아봤는데 언론인들에게 정확하고 객관적인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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