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위기에 빛 발했다…‘거미줄’ K대중교통의 힘
촘촘한 인프라·통합 요금체계로
美·이란전쟁 충격 속 일상 지켜내
年19억명 이용 수송능력 세계 2위
입력 2026-04-17 17:53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지만 서울은 다른 주요 대도시와 달리 큰 혼란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연간 19억 명에 달하는 수송 능력과 촘촘한 대중교통망, 편리한 환승 체계가 맞물리며 고유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4월 5~11일) 서울 지하철 승하차 인원은 6873만 명으로 중동 전쟁 이전인 2월 넷째 주(2월 22~28일) 6542만 명보다 331만 명(5.1%) 증가했다. 기름값 급등으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한 시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서울의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뉴욕 광역교통당국(MTA)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뉴욕 지하철·버스의 하루 이용객(1주일 평균)은 약 456만 명으로 2월 말(473만 명)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런던은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증가 폭은 서울보다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촘촘한 대중교통망과 통합 요금 체계가 유가 급등 국면에서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는 코멧(CoMET·Community of Metros) KPI 평가에서 연간 수송 인원 부문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4년 기준 서울 지하철 수송 인원은 약 19억 명에 달했다. 수송 규모뿐 아니라 지하철 내 자살 사고, 교통 약자 편의 증진, 비운수 수익 비율 등 3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에너지 효율성을 평가하는 전력 소비량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고유가 상황에서 서울은 대중교통 인프라 덕분에 외부 변수에도 이동 제약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제활동 위축 등 파급 피해도 상대적으로 작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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