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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호르무즈 개방 발표 20분 전, 또 1조원 베팅”…반복되는 ‘완벽한 타이밍’

수정 2026-04-18 09:19

입력 2026-04-18 09:13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 직전 국제유가 하락에 대규모 베팅이 포착되면서 ‘정보 사전 유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중동 전쟁 관련 주요 발표마다 반복되는 ‘정확한 타이밍’의 거래가 시장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개방 발표 20분 전 ‘7억6000만 달러 매도’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24분부터 1분 사이 브렌트유 선물 7990계약을 대거 매도했다. 이는 당시 가격 기준 약 7억6000만달러(약 1조11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거래가 이뤄진 지 약 20분 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항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장중 최대 11%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발표 직전에 선물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반복되는 ‘완벽한 타이밍’…美 당국 조사 착수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중동 전쟁과 관련된 주요 발표 직전 대규모 거래가 포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불과 15분 전 약 5억달러(약 7400억 원) 규모의 매도 거래가 발생했다. 당시 유가는 발표 직후 15% 급락했다.

이처럼 전쟁 관련 결정적 변화와 맞물린 ‘정확한 시점’의 거래가 이어지자 미국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정보 우위를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따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원유 선물시장 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CFT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 거래 기록 제출을 요구했으며, 특히 거래 주체를 식별할 수 있는 ‘태그50(Tag 50)’ 데이터까지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3월 23일과 4월 7일 거래를 포함해 전쟁 관련 정책 변화 직전에 이뤄진 일련의 대규모 거래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거래가 내부 정보 이용 또는 정책 결정 과정과의 연결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 미 상원의원은 “시장 조작에 해당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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