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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월러 “호르무즈 개방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검토”

“전쟁 장기화 땐 동결 지속 가능성”

입력 2026-04-18 11:40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가운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다는 조건 아래 올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앨라배마주 어번대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교역 흐름이 정상화된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하고 올 하반기 고용시장 지원을 위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당장은 금리 인하에 신중하되 하반기 경제 전망이 더 안정적일 때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그러면서도 전쟁이 장기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해 물가 위험이 고용 위험보다 커지면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월러 이사는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이민 급감으로 노동력 유입이 줄면서 고용시장의 기준이 변하고 있다”며 “역사상 전례 없이 신규 노동력을 흡수하기 위해 필요한 고용 창출이 거의 필요 없는 상황이고 이는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올초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월러 이사는 올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도 친(親)백악관 인사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함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는 소수 의견을 냈다. 월러 이사는 그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벌어진 뒤인 지난달 17~18일 FOMC 회의에서는 입장을 바꿔 금리 동결 결정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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